세계일보

검색

무명의 이정협 ‘슈틸리케의 남자’로 뜨다

입력 : 2014-12-22 20:34:51 수정 : 2014-12-22 23:44:5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호주 아시안컵 축구대표팀 23명 확정 22일 발표된 2015 호주 아시안컵 축구대표팀에서 ‘신데렐라’는 무명의 이정협(23·상주 상무·사진)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부상당한 ‘라이언킹’ 이동국(36·전북 현대), 김신욱(27·울산 현대)의 낙마로 인한 공격수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절실하고 배고픈’ 선수를 찾느라 고민을 거듭했다. 대체 자원들인 이정협, 강수일(27·포항 스틸러스), 이용재(23·V바렌 나가사키), 이종호(22·전남 드래곤즈), 황의조(22·성남FC) 등 5명의 스트라이커들은 슈틸리케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이 가운데서 A매치 경험이 전무한 이정협은 K리그를 관전했던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 띄며 10일간의 제주 전훈에 참가한 게 깜짝 드라마의 시작이었다. 이정협은 제주도 전지훈련에서 가장 ‘배고픈 남자’ 중 한 명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186㎝의 장신 공격수임에도 수비에 적극 가담했다. 결국 그는 지난 21일 제주도 훈련을 마감하는 자체 청백전에서 골맛을 보며 자신의 기량을 증명했다.

프로 2년차인 이정협은 생소할 수밖에 없다. 상무 입대 전 부산 아이파크 시절에 그의 이름은 ‘이정기’였기 때문이다.

제2의 축구인생을 하고자 입대를 앞둔 지난 2월 개명했다. 무한경쟁의 제주 전지훈련에서 이정협은 두각을 드러내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2014시즌 K리그 25경기에서 고작 4골을 넣은 데다 그나마도 대부분 교체 출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슈틸리케의 최종 선택은 이정협이었다. 국제무대 경험이 전무한 그가 발탁된 것은 이변으로 평가된다. 제공권 장악에 뛰어날 뿐 아니라 빠른 발과 유연성을 겸비했다는 게 슈틸리케의 마음을 움직인 셈이다. 이정협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이정협이 아시안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대표팀 최전방에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정협은 “나도 소식을 듣고 놀랐다. 대표팀에 처음 발탁돼 기쁘지만 군인 신분으로 국가를 위해 뛰게 돼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주어지는 본분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영철(25·카타르SC)과 이근호(29·엘 자이시)도 최전방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6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리고 있는 박주영(29·알 샤밥)은 제외됐다.

유럽파에게는 의문부호가 달리지 않았다. 기성용(25·스완지시티), 이청용(26·볼턴) 손흥민(22·레버쿠젠), 구자철(25·마인츠)이 발탁됐다.

국내파 중 차두리(34)·김주영(26·이상 FC 서울), 한교원(24·전북)이 재신임을 받았다. J리거 김민우(24·사간 도스)·김창수(29·가시와 레이솔), 중국파 장현수(23·광저우 부리)·김영권(24·광저우 헝다), 그리고 곽태휘(33·알 힐랄), 한국영(24·카타르SC), 남태희(23·레퀴야SC),조영철(25·카타르SC) 등도 승선했다. 경쟁이 치열했던 골키퍼는 정성룡(29·수원), 김진현(27·세레소 오사카), 김승규(24·울산)로 결정됐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