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아랍의 봄’ 4년 만에 튀니지 첫 민선대통령

입력 : 2014-12-22 20:06:00 수정 : 2014-12-23 01:35:2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세속파 에셉시 당선 사실상 확정 ‘아랍의 봄’ 혁명 이후 처음 치러진 튀니지 대선에서 세속주의 성향 베지 카이드 에셉시(88·사진)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외신들은 중동·아프리카에서 민주화 혁명의 진원지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성공 국가로 평가받는 튀니지가 혁명에 방점을 찍은 역사적 성과라고 평가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튀니지 선거관리위원회는 2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결선 투표 결과 에셉시 후보가 55.68% 득표율로 승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반체제 인사 출신이자 이슬람주의 성향의 몬세프 마르주키(67) 현 임시대통령은 44.32%를 득표했다.

에셉시는 전날 마르주키 후보를 앞서는 출구조사가 발표된 뒤 곧바로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선거캠프 앞에 모인 2000여명의 지지자들을 향해 “이 승리를 튀니지의 (민주화 시위) 희생자들에게 바친다”며 “마르주키와 그의 지지자들에게도 감사한다. 이제 우리는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은 튀니지가 1956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뒤 처음 치러진 자유 민주주의 선거다. 그는 2011년 ‘아랍의 봄’ 도화선이었던 재스민 혁명을 통해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전 대통령이 축출된 뒤 4년 만에 첫 민선 대통령이 됐다.

혁명 후 정권을 잡은 이슬람주의 엔나흐다당에 대한 국민의 반감이 큰 상황에서 에셉시는 이에 맞설 유일한 세속주의 지도자로 평가됐다. 변호사 출신인 그는 독립 후 정부에서 내무장관, 국방장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벤 알리 독재정권에서 국회의장 등을 지냈다. 이 때문에 에셉시가 대권을 잡게 될 경우 구체제로 회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컸다. 그럼에도 튀니지 국민이 그를 선택한 것은 지난 4년간의 혼란을 안정시키고 국가를 정상화하려는 열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AP는 분석했다. 에셉시는 대선 기간 ‘국가의 위엄을 되찾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정국 안정을 호소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