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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60부터라 믿고 성악·미술 도전했죠”

입력 : 2014-12-22 21:11:58 수정 : 2014-12-22 21:3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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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 변신한 ‘30년 물리학 교수’
고재귀씨, 68세에 생애 첫 개인전
‘물리학’과 ‘예술’은 언뜻 보면 전혀 어울리지 않는 분야다. 물리학은 냉철한 이성이, 예술은 따뜻한 감성이 필요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두 분야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이가 있다. 60이 넘은 나이로 음악과 미술 공부를 시작, 물리학도에서 예술가로 변신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숭실대 고재귀(68·사진) 명예교수다.

22일 숭실대에 따르면 고 교수는 지난 30년간 대학에서 물리학을 가르쳤다. 평생을 연구로 바쁘게 살았던 그이지만, 2011년 정년 퇴임이 다가오면서 은퇴 후 삶에 대해 고민을 했다. 그러다 우연히 교수 중창단 무대에 서게 됐다. 고 교수는 “그때 그 기분을 잊을 수가 없었다”며 숭실대 평생교육원에 들어가 성악을 공부하기로 결심했다. 그의 나이 60세가 되던 해였다.

새로운 분야를 배운다는 것은 그에게 희열을 가져다주었다. 젊은이들 틈에서 몇 배로 연습하며 노력했고, 64세에 마침내 성악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거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미술을 전공하는 딸 덕분에 평소 전시회에 갈 기회가 많았던 그는 퇴임 후 그림그리기에 도전했다. 강의가 없는 날이면 캔버스를 들고 나가 주변 풍경을 그렸고, 이렇게 그린 그림을 모아 이달 15∼17일 숭실대에서 첫 개인 전시회를 열었다.

“죽으면 쉴 수 있는데, 지금 몸이 편할 필요가 있나요. 더 많은 것을 해봐야지요. 인생은 60부터라고 하지 않습니까.”

권구성 기자 kus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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