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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불치병' 옛말…암환자 3명중 2명 5년이상 생존

입력 : 2014-12-23 13:08:24 수정 : 2014-12-23 1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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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생존율도 54.5%…조기검진 등 검진 수검률 상승 영향  50대 A씨는 6년 전 가슴에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가 유방암 2기 진단을 받았다. 처음 암이라는 소리를 들을 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지만 수술과 항암치료 후 완치 판정을 받고 현재는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A씨처럼 조기 진단과 치료로 암을 '정복'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암은 불치병'이라는 공식도 점점 옛말이 되고 있는 것이다.

◇ 5년 생존율 68.1%, 10년 생존율 54.5%

23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08∼2012년) 암을 진단받은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68.1%였다. 이 기간 암 발생자 3명 가운데 2명은 5년 이상 생존한다는 것이다.

5년 상대생존율은 이 기간 암 발생자가 교통사고나 심·뇌혈관 질환 등 암 이외의 원인으로 사망할 가능성을 보정해서 추정한 5년 이상 생존 확률로, 암 환자의 5년 관찰생존율을 일반인구의 5년 기대생존율로 나눠 계산한다.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1993∼1995년 41.2%에서 2001∼2005년 53.8%, 2006∼2010년 65.0% 등으로 꾸준히 향상됐다. 10년 상대생존율도 1993∼1995년의 38.2%에서 2003∼2007년 54.5%로 늘었다.

암 종별로는 갑상선암의 5년 상대생존율이 100.1%로 가장 높았다. 암 진단을 받지 않은 일반 인구보다도 5년 생존율이 더 높다는 의미다.

전립선암(92.3%), 유방암(91.3%), 대장암(74.8%) 등도 비교적 생존율이 높았다.

1993∼1995년과 비교하면 전립선암(36.4%P), 위암(28.7%P), 비호지킨 림프종(20.9%P), 대장암(20.0%P), 간암(19.4%P) 등의 생존율 향상이 두드러졌다.

성별로는 여자의 5년 생존율이 76.6%로 남자의 59.5%보다 높았는데, 이는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과 유방암이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암 검진 수검률 증가로 조기 진단·치료 가능해져

이처럼 암 생존율이 향상되고 있는 것은 의학 발달로 더 효과적인 약과 치료법이 개발됐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암 검진으로 조기 진단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재용 복지부 질병정책과장은 "치료기술이 향상된 것과 더불어 암 검진이 보편화하면서 과거에는 2∼3기에야 발견하던 암을 1∼2기에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국민의 67.2%는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5대암의 검진 권고안에 따라 암 검진을 주기적으로 받고 있었다. 2004년 38.8%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암을 조기에 발견할수록 상대생존율이 높다는 것이 이번 국가암등록통계에서도 확인됐다.

암이 처음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은 국한 단계에서 진단을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87.9%로, 암이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로 전이된 원격 전이 단계에서 발견된 환자의 5년 생존율 19.1%보다 훨씬 높았다.

췌장암이나 폐암의 경우 다른 암과 달리 원격 전이가 일어난 이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더 많아 5년 생존율도 각각 8.8%, 21.9%로 다른 암보다 크게 낮았다.

이강현 국립암센터장은 "우리나라에서 국가 암검진을 실시하는 5대 암의 경우 미국, 캐나다, 일본 등 다른 나라와 비교해 5년 생존율이 모두 높다"며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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