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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큰롤 황제’ 엘비스의 열정적 사랑

입력 : 2014-12-25 22:21:00 수정 : 2014-12-25 22: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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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올슉업’
‘황제’라 불리는 남자, 죽은 후에도 팬들에게 신이 되어 심지어 ‘죽지 않고 어딘가에 숨어서 살고 있다’는 루머를 끊임없이 양산해낸 인물. 바로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다. 그의 의해 빛을 본 로큰롤은 ‘세상을 바꾼 음악’으로까지 불린다. 하지만 21세기에 사는 우리들로서는 그의 음악이 왜 세상을 바꿨는지 쉽게 이해할 수 없다. 그 시대 다른 음악들에 비해 매우 현대적인 노래들과 지금 기준으로 봐도 현란하기 그지없는 그의 패션만 만나볼 수 있을 뿐이다.

‘올슉업’(사진)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악으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그러나 단순히 그의 음악을 엮어 극을 만드는 것을 넘어서 관객을 엘비스의 음악이 받아들여지지 않던 시대의 미국으로 데려간다. 그리고 그의 음악을 통해 그 시대 사람들이 어떻게 변화해갔는지 느끼게 한다.

작품의 무대는 1950년대 미국의 한 시골 마을. 이 마을에 오토바이를 타고, 가죽점퍼에 파란 스웨이드슈즈를 신은 청년 엘비스가 나타난다. 사랑과 열정, 자유를 노래하며 물불 안 가리고 사랑에 빠지는 엘비스. 잔잔한 호수에 돌멩이가 하나 떨어지듯 정숙함과 엄격함이 일상이었던 마을에 청년의 존재는 변화를 불러온다. 아버지의 정비소에서 일하며 삶의 열정을 잃어가던 나탈리, 아내를 잃은 후 사랑을 잊은 나탈리의 아버지 짐, 나탈리를 짝사랑하는 마을 청년 데니스, 마을 박물관에 나타난 미모의 큐레이터 산드라 등 엄격한 규율 속에서 살아가던 마을 사람들이 엘비스를 통해 열정적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로 변해간다. 이들의 변화에 공감하며 스토리를 따라가다보면 관객도 함께 변하게 된다. 극중 등장하는 엘비스의 음악과 공연을 좀 더 신나게 즐기게 되는 것. 그리고 그의 음악이 어떻게 세상을 바꿨는지 새삼 실감하게 된다.

이를 위해 2010년 이후 4년 만에 새로 무대에 올려진 ‘올슉업’은 커다란 선택을 했다. 바로 주인공의 이름을 ‘지미’에서 ‘엘비스’로 바꾼 것. 오토바이를 타고, 가죽점퍼에 파란 스웨이드슈즈를 입은 청년 엘비스의 등장을 통해 마치 엘비스 프레슬리의 무명 시절 이야기를 훔쳐 보는 듯한 착각이 든다. 여기에 쇼뮤지컬에 어울리는 댄서들의 화려한 춤과 합창, 코믹한 대사들이 이어지며 관객들의 열기는 더욱 고조된다. 함께 공감하며 웃고 즐기기에 적당한 뮤지컬이다.

젊은 배우들의 에너지가 인상적인 공연이기도 하다. 주인공을 맡은 손호영, 산들, 김동준 등은 아이돌 가수로 뮤지컬 연기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은 미진하지만 “사랑에 빠진 남자는 두려운 것이 없는 법!”이라고 외치는 좌충우돌 엘비스 역을 소화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엘비스와 사랑에 빠진 나탈리 역의 정재은, 김예원 등도 젊은 배우들만이 가질 수 있는 에너지를 극중에서 가득 발산한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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