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9년 공산당에 의해 건국된 ‘봉건주의·식민통치·제국주의에 반대한다’(反封建, 反帝國, 反植民)는 중국의 건국이념도 주권이론에 기초를 두고 있는데, 중국은 아직도 국가통일을 지상과제로 삼고 있다. 중국은 덩샤오핑 시기부터 대만통일 원칙을 ‘일국양제’, ‘하나의 중국 원칙’(一個中國原則), ‘분열과 대만독립 반대’(反對臺灣獨立和分裂)와 ‘외세 간섭 배제 정책’을 취하면서 양안 간 교류 확대를 추진하며 대만의 국제적 고립유도를 추구해 왔다. 대만은 장제스·장징궈 시절 ‘삼민주의’로 중국을 통일하자는 정책을 펼쳐왔으나, 대만 민진당의 출현은 대만독립을 주장하는 세력을 형성하게 됐다. 이러한 양안 간의 관계, 그리고 홍콩·마카오의 반환과정에서 일국양제는 발전해 왔다. 그 사상적 적용은 1978년 중국 공산당 11기 3중 전회에서 ‘사회주의를 핵심으로 하되, 경제체제는 사회·자본주의 두 개를 병행할 수 있다’는 개혁·개방사상에서 발전하게 된 것이다.
김진호 단국대 교수·국제관계학 |
개혁·개방의 총설계사이자 일국양제 이론의 창시자인 덩샤오핑 문선 제3집에는 ‘홍콩인이 홍콩을 통치하는 데는 범위와 표준이 있다고 했다. 그 주체는 중국에 대한 애국적 인사가 홍콩을 통치해야 하고, 미래 홍콩정부는 애국적 인사로 채워져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즉, 중국의 지도자는 건국에서 현재에 이르는 동안 주권을 최상과제로 생각하고 있다. 국가가 있어야 국민이 있고, 정치가 있고 행정이 있고, 경제와 외교가 있다는 것이다.
김진호 단국대 교수·국제관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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