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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 아빠는요”… 눈물의 부산항

입력 : 2014-12-26 19:57:01 수정 : 2014-12-26 21: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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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룡호 침몰’ 25일 만에… 생존자 6명·시신 21구 도착 지난 1일 러시아 베링해에서 명태잡이를 하다 침몰한 501오룡호의 외국인 생존선원 6명과 시신 21구가 26일 부산에 도착했다.

부산해양서는 이날 이들을 실은 러시아 어획물 운반선 오딘호(5000t급)가 부산 감천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오딘호가 모습을 드러내자 한국선원 유가족 및 실종자 가족 10여명은 울음을 터뜨렸다. 한 한국인 선원가족은 “(실종된) 우리 애 아빠를 아느냐. 제발 어떻게 됐는지 말 좀 해달라”며 통곡했다. 

고장운 선원가족 대책위원장 등 유족들은 “한 사람이라도 더 실종자들을 찾을 수 있도록 정부와 회사 측이 수색작업에 적극성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룡호의 한국인 선원은 모두 11명이다. 이 중 6구의 시신은 수습됐고, 5명은 실종상태다. 사고해역에서 수습된 한국인 선원 6명의 시신은 공동 이송 문제로 이날 이송되지 않았다.

외국인 생존선원은 와스타라 나랸토 빈(26), 하리오노 테구(44), 완토(37) 등 인도네시아인 3명과 알베세라 로웰(31), 파란게 테디 주니어(32), 사베이 미콜(40) 등 필리핀인 3명이다. 시신 21구는 인도네시아인 14명, 필리핀인 5명이며 2구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생존 선원들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 세관·출입국·검역절차를 받고 굳은 표정으로 서로 손을 잡고 나온 이들은 부산 영도병원으로 이동해 건강검진을 받았다. 생존선원들은 27일부터 오룡호 침몰 원인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부산해양서에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부산해양서는 침몰원인과 당시 해상 및 선박상황, 사고대응 등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숨진 선원 시신은 부산진구 시민장례식장에 안치된다. 부산해양서는 검시와 신원 확인절차를 거쳐 문제가 없으면 해당 국가 대사관으로 시신을 인계할 예정이다. 지난 1일 베링해에서 발생한 오룡호 침몰사고로 현재까지 선원 60명 중 7명이 구조됐으며 사망자는 27명, 실종자는 2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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