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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 업어 키운 美 동물원 직원들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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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2-28 12:02:41 수정 : 2014-12-28 12:5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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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의 버림으로 오갈 데 없던 고릴라를 위해 직접 고릴라 행세를 하며 자식처럼 키운 동물원의 사연이 공개됐다.

미국 뉴욕데일리뉴스 등 외신은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동물원에서 야생 고릴라를 직접 키워 낸 직원들과 관련해 지난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동물원에서는 지난 8월, 카미나라는 이름의 암컷 서부로랜드고릴라 한 마리가 태어났다. 그러나 카미라나는 이름이 붙은 이 고릴라는 출생 후, 어미로부터 버림받고 말았다.

불쌍한 카미나를 위해 동물원 직원들이 머리를 모았다. 이들은 논의 끝에 고릴라처럼 보이게끔 변장했다. 직원들은 털 뭉치를 머리와 온몸에 둘렀으며, 카미나 앞에서 두 팔과 무릎을 이용해 고릴라처럼 기어 다녔다. 그 덕분에 카미나는 직원들의 등에 업혀 다닐 수 있었다.

카미나 양육에 동원된 직원들은 총 17명이다. 이들은 카미나가 고릴라로서 잘 자라게 격려하는 차원에서 울음소리까지 직접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의 헌신적인 태도가 돋보이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카미나는 자신이 태어난 동물원에서 계속 살 수 없게 됐다. 직원들의 보살핌 속에 카미나가 다른 고릴라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 만큼 자랐지만, 그를 새로 받아들일 ‘양부모’ 고릴라들이 끈끈한 유대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어서다.

결국, 직원들은 카미나를 콜럼버스주에 있는 다른 동물원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다행히 카미나가 새로 이사 갈 동물원에는 고릴라 양육에 숙련된 전문가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카미나의 양육을 책임졌던 론 에반스는 “카미나는 다른 고릴라 무리에 섞여 지낼 수 있을 정도로 야생 본능을 잘 유지하고 있다”며 “불운하게도 이곳에서는 어른 고릴라들이 카미나와 유대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뉴욕데일리뉴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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