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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두 딸 살해’ 가장, 무슨일이 있었기에…

입력 : 2015-01-06 19:36:58 수정 : 2015-01-07 01: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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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 아파트… 실직후 5억 대출
스스로 신고후 도주… 문경서 잡혀
실직 후 주식투자에 실패한 40대 가장이 아내와 두 딸을 살해한 뒤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6일 서초구 아파트에서 아내와 두 딸을 살해하고 달아난 혐의로 강모(48)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3년 전 컴퓨터 관련 업체를 그만둔 뒤 경제활동을 하지 않던 강씨가 주택 담보 대출금을 주식투자로 날리면서 미래가 불안해지자 가족을 살해한 것 같다”며 “강씨는 범행사실 전체를 시인했고,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 서초동 세모녀의 살해 용의자인 강모씨가 경북 문경에서 체포돼 6일 오후 서울 서초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김범준 기자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이날 새벽 집에서 아내(44)와 맏딸(13), 둘째딸(8)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내와 딸을 숨지게 한 강씨는 오전 5시쯤 혼다 어코드 승용차를 몰고 집을 나섰고, 오전 6시28분쯤 충북 청주에서 휴대전화로 “아내와 딸을 목 졸라 살해했고, 나도 죽으려고 나왔다”고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강씨의 집에서 아내와 두 딸의 시신을 발견했다. 현장에는 강씨가 유서 용도로 쓴 것으로 보이는 노트 2장이 남아있었다. 노트에는 “미안해 여보, 미안해 딸아. 천국으로 잘 가렴. 아빠는 지옥에서 죗값을 치를게”라고 적혀 있었다.

경찰 조사결과 강씨는 아내에게만 실직 사실을 알리고 두 딸에게는 자신이 여전히 회사에 나가 돈을 벌고 있는 것처럼 꾸민 것으로 나타났다. 40대의 나이에 재취업이 되지 않던 강씨는 지난 2012년 11월 자신이 사는 대형 아파트(146㎡)를 담보로 5억원을 빌려 주식투자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2년여가 지난 현재 생활비와 주식투자비로 3억7000만원을 잃어 채무 변제 압박에 시달려 온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사실을 스스로 신고한 정황 등을 보면 이번 범행은 계획적인 면과 우발적인 면이 반반 섞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유서는 아내와 두 딸이 잠들기를 기다리면서 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강씨의 아내와 두 딸에 대한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고, 7일 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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