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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해군 고속정 남하 저지하는 '바다의 G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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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1-21 06:00:00 수정 : 2015-01-2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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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무기 이야기] 〈23〉 해군 함정 ⑧ 포항급 초계함
2010년 3월 26일 저녁.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북한의 공격을 받아 침몰해 40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됐다. 인양과정에서 처참하게 파괴된 선체의 모습이 공개되자 전 국민은 깊은 탄식과 분노를 토해냈다. 국민적 분노가 높아지자 정부는 대북 제재의 일환으로 ‘5·24 조치’를 단행했고 남북관계는 냉각됐다.

당시 피격된 천안함은 1980년대부터 10년에 걸쳐 24척이 건조된 포항급 초계함(1200t급)의 열 네번째 함이다.

포항급은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같은 최일선에서 참수리급 고속정과 함께 북한 해군 고속정의 남하를 저지하는 ‘바다의 GOP(일반전초)’다. 1200t급의 소형함이지만 최대속도가 32노트(약 60㎞/h)에 달한다. 

무장과 전자장비 역시 수상전에 특화되어 있다. 다만 건조기간이 길어지면서 다양한 무장이 탑재돼 함정별로 뚜렷하게 구분된다.

1번함 ‘포항함’부터 4번함 ‘목포함’까지는 프랑스제 ‘MM-38’ 엑조세(Exocet) 대함미사일 2발과 76㎜ 함포 1문, 30㎜ 기관포 2문이 장착되어 있다. 5번함 ‘김천함’에서 8번함 ‘여수함’까지 4척은 대함미사일 대신 함포를 추가했다. 9번함 ‘진해함’부터는 76㎜ 함포 2문과 40㎜ 쌍열포 2문만 장착됐다가 2000년대 ‘RGM-84C’ 하푼(Harpoon) 대함미사일 4발을 추가했다.

이외에 Mk-9 대형폭뢰 9발, 3연장 어뢰발사기 2기, AN/SQS-58 수중음파탐지기를 장착해 기본적인 대잠능력을 갖췄다. 2000년에는 미스트랄(Mistral) 단거리 대공미사일 발사기를 새로 설치했다.

포항급 초계함은 크기는 작지만 많은 수가 건조됐기 때문에 해군의 다른 함정에 비해 활동 폭이 넓다. 1998년 여수 앞바다에서 발견된 북한의 반잠수정을 끝까지 추적해 격침시켰고, 1999년 1차 연평해전에서 북한 어뢰정에 큰 피해를 입히기도 했다.

하지만 소형함정에 대양 항해 훈련 등 지나치게 많은 임무를 부여하면서 노후화가 급속히 진행됐다. 천안함 사건 당시 북한의 잠수정과 어뢰를 사전에 탐지하지 못해 대잠전 능력에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해군은 최신 장비와 해상작전헬기 운용이 가능한 인천급 호위함을 도입하고 있다. 포항급 초계함은 울산급 호위함과 더불어 인천급이 전력화되면 순차적으로 퇴역할 예정이다.

한편 군 당국은 인양한 천안함을 2함대사령부로 옮겨 지난해 12월4일 전시시설 준공식을 가졌다. 해군은 천안함 선체를 반영구적인 안보상징물이자 대국민 안보교육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박수찬 세계닷컴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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