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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살아있다 국립민속박물관 체험기

입력 : 2015-01-20 18:05:11 수정 : 2015-01-20 18: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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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에게 늘 주말이 기다려진다. 평상시 열심히 일한 만큼 나를 위한 투자이자 휴식시간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러나 정작 주말이 되면 소파와 하나가 되거나 침대에 누워 옴짝달싹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주말을 온전히 나를 위해 투자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도 정작 남는 것은 빈둥댄 시간을 탓하며 “이번 주말도 그냥 지나가 버렸어” 하는 허무함 뿐이다. 그렇다면, 황금 같은 시간이자 휴식 일인 주말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 알차게 보내려고 박물관을 찾아 무엇이 진행되고 있는지, 꼭 봐야할 것들은 무엇인지를 체험해 보았다.

1990년대 이후 국내에는 다양한 박물관이 세워졌으나 정작 어른들은 지루하고 재미없는 곳이라 여긴 지 오래다. 학생들은 방학숙제를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시간을 내 유적과 유물 앞에서 노트에 베끼기 바쁘다. 과연 이런 박물관 견학이 의미가 있는 것일까. 진정한 교육은 체험을 통해 우리의 역사를 알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박물관만큼 재미있게 역사를 체험하고 알려주는 곳도 없다. 과거 생활상을 체험하고 더 나아가 당시의 시대상까지 바라볼 수 있는 역사의 산증인이 바로 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영국이나 프랑스 등 문화 자존심이 강한 선진국들은 박물관으로 자기 민족을 과시한다. 물론 이들 박물관에 있는 유물 중 일부가 약탈 문화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자기 나라에 대한 자긍심 또한 들어있는 것이 틀림없다. 우리 역시 훌륭한 박물관을 많이 보유하고 있고 전시된 문화재 수준 또한 세계적이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이 박물관을 지루하다고 치부해버리는 안타까움에 직접 박물관에 들러 체험을 시작했다.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길 자리한 국립민속박물관은 한국을 대표하는 생활문화박물관으로 우리 민족의 삶과 사상을 재미있게 구성해 전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마다 새로운 테마를 꾸며 전시하고 있는데 올해에는 을미년(乙未年) 양띠해를 맞아 ‘행복을 부르는 양’특별전을 개최 중이다. 이번 전시회에 흥미를 느껴 직접 가 본 박물관에는 다양하고 특이한 유물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먼저, 선조들의 생활터전이었던 농사에 쓰인 도구와 이를 재연하는 그림이 발길을 멈추게 했다. 그림 옆에 설치된 화면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고 배경에 쓰인 글귀는 당시 농민의 심경을 알 수 있었다. 초가집과 기와집을 비롯해 전통혼례·서당 모습 등의 재연 전시장은 조상의 생활상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짜임새 있게 구성됐다. 특히 전통혼례 전시장은 관람객들로 크게 붐볐다.

우리 민족의 일생과 일대기는 물론 전통의상과 가옥까지 전시해 놓은 흠 잡을 데 없는 박물관이었다. 바로 옆 경복궁에 들렀다 박물관을 방문하는 외국인도 눈에 많이 띄었다. 주말에 박물관을 찾아 우리 문화를 체험해 보는 것을 적극 권유한다.

김윤진 리포터 whatif199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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