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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차관이 말하는 '행복한 여자, 행복한 가정'

입력 : 2015-01-23 17:00:03 수정 : 2015-01-23 17: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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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자리 엄마의 자리/이복실 지음/카모마일북스/1만3000원
“어떤 학과는 여교수가 한 명 있었다고 한다. 남자 교수들이 여교수를 뽑으려고 했더니 그 여교수는 ‘여성은 나 하나면 충분해요’ 하면서 반대했다고 한다. 여왕벌 심리다. 혼자서만 여왕벌이 되고 싶은 여성들이 있기 때문에 후배들을 키우지 않는 것이다. 여왕벌이 사다리를 차는 것과 똑같다. 자신만 사다리를 올라가고 동료나 후배들이 못 올라가게 사다리를 차버리는 것이다.”

여자들 사회생활 하기 참 힘들다. 여성들이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을 견제하는 남성들이 만든 ‘유리천장’만 있는 게 아니다. 저자가 소개한 ‘여왕벌의 사다리 차기’ 같은 것도 있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일부 여성은 후배 여성을 키우는 것을 썩 달가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후배 여성을 괴롭혀 조직에서 나가게 만들기도 한다.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모두 성공하려면 여성들에게 도대체 무엇이 필요할까.

책은 한국 사회에서 여성들이 유리천장과 여왕벌의 사다리 차기 등 온갖 방해물을 넘어 정상의 지위에 오르기 위해 꼭 갖춰야 할 7가지 리더십을 제안한다. 행동으로 실천하는 ‘추진력’, 뚜렷한 방향을 설정하는 ‘카리스마’, 항상 새롭게 변신하는 ‘변화와 도전’, 무엇이든 가능하게 하는 ‘열정’, 자신과 타인에게 모두 엄격한 ‘냉정’, 선후배·동료와 솔직한 속내를 나누는 ‘소통’, 떳떳하되 당돌하지 않은 ‘당당함’이 바로 그것이다.

저자는 박근혜정부 들어 여성가족부 차관을 지냈다. 여가부 창설 이래 첫 여성 차관이었다.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여가부에서 차별개선국장, 보육정책국장, 권익증진국장, 대변인, 청소년가족정책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끝에 ‘2인자’ 자리에 올랐으니 한국 여성정책과 가족정책의 산증인이라 할 만하다. 2014년 7월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가족’을 주제로 한 글쓰기와 강의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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