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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의 동전 길따라 제국 엿보다

입력 : 2015-01-23 19:49:03 수정 : 2015-01-23 19:4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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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토 안젤라 지음/김정하 옮김/까치/2만원
고대 로마 제국 15,000킬로미터를 가다/알베르토 안젤라 지음/김정하 옮김/까치/2만원


로마의 조폐국에서 주조된 세스테르티우스 동전은 통화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황제의 얼굴을 새겨 그 위엄을 알렸다. 세스테르티우스는 제국의 서쪽 끝 런던, 스코틀랜드로 보내졌고, 다시 대륙으로 돌아와 파리에 도착한다. 호박 보석 상인을 통해 도착한 밀라노에서 현대의 여성과 마찬가지로 이혼의 자유와 재산권을 누리는 여성을 목격한다. 리미니에서는 외과 의사에게 뇌수술을 받은 아이의 치료를 지켜본다. 로마 인근의 항구 오스티아에서는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은 물론이고 제국의 각 지역에서 로마로 유입되는 밀, 맹수 등 각종의 희귀한 물품들을 보게 된다. 이제 동전은 지중해를 건너 카르타고에 도착해 이민족을 차별하지 않고 로마인으로 동화시킨 제국의 통합정책을 실감하게 된다. 동전의 여행은 인도, 메소포타미아로 이어진다. 여행의 끝에 만난 이는 트라야누스 황제. 동전에 새겨진 얼굴의 주인공이며 2세기 초 제국의 판도를 최대로 넓힌 군주다.

책은 동전 한 닢의 유통 과정을 따라가며 로마 제국의 영역 안에 있던 방대한 영토 구석구석을 살펴본다. 그 과정에서 귀족, 노예, 매춘부, 상인, 여행객 등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고 그들이 로마의 법, 생활 양식에 어떻게 동화되었는지를 보여준다. 동전이 목격하는 것으로 설정된 각종의 에피소드는 실재한 사건들이다. 로마 세계를 생생하게 묘사한 작가 마르티알리스, 오비디우스 등의 실제 작품에서 뽑아낸 것이다. 만나는 인물들 역시 마찬가지다. 무덤과 묘비에 대한 오랜 발굴 조사 끝에 현대에 되살아난 인물들이다. 저자는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될 모든 장소와 기후, 그리고 모든 유적, 풍경은 고대 문헌과 고고학 자료들을 세밀하게 연구하여 얻은 결과”라고 자신한다.

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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