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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16세 여고생 천사, 장기기증하고 하늘나라로…

입력 : 2015-01-24 13:25:18 수정 : 2015-01-24 13:2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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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혈관 질환 장애를 앓고 있던 16세 여고생이 하늘나라로 떠나면서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해 감동을 주고 있다.

24일 포항성모병원에 따르면 뇌사판정을 받은 포항여고 1년 김세은(16) 양의 유족이 병원 측에 장기를 기증하기로 동의했다.

세은 양은 5살 때 서울의 대학병원에서 뇌혈관 기형 진단을 받고 뇌병변장애로 편측마비를 앓아왔다. 이후 몸 왼쪽이 마비된 불편한 상황에서도 또래 아이들보다 더 밝고 씩씩하게 생활하며 커 왔다.

작년에 포항여고에 입학한 뒤에도 가족들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 학교도 잘 다녔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렸다.

그러다 이달 초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증상으로 급하게 병원에 갔으나 이미 심정지로 혼수상태에 빠졌다. 이후 차도를 보이지 못한 채 23일 병원 측으로부터 최종 뇌사판정을 받고 결국 하늘나라로 떠나 버렸다.

세은 양의 가족들은 자식의 짧은 삶이 헛되이 않도록 성모병원에 장기를 기증하기로 했다.

세은 양의 어머니는 "세은이는 평소에도 밝은 미소를 잃지 않는 긍정적인 아이였다"며 "우리 딸은 생을 마감했지만 우리 아이만큼 귀한 다른 사람들에게 새 생명을 주고 하늘나라로 보내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세은 양의 간과 양측 신장과 각막은 질병관리본부 산하 장기이식관리센터에 등록된 환자 5명에게 이식돼 이들에게 새 삶을 주게 된다.

병원 측은 세은 양의 장기기증은 장기기증 문화 확산을 위해 지역별 뇌사판정 의료기관을 지정한 뒤 경북지역에서는 뇌사판정 및 적출수술이 동시에 이뤄진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포항성모병원 관계자는 "고인과 유가족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자 장례식장 사용을 무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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