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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더듬는다고 다그치지 말고, 함께 소리내어 책을 읽어주세요

입력 : 2015-01-25 21:37:01 수정 : 2015-01-25 21: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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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인후과서 음성언어치료 가능
한 달 동안 집중 치료하면 좋아져
겨울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다. 새 학년, 새 학기를 앞둔 아이와 부모들의 마음은 걱정 반, 설렘 반이다. 자녀의 원활한 학교 생활을 원한다면 아이가 평소 어떻게 말하는지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만약 아이한테 말을 더듬는 습관이 있다면 더욱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아이가 수업 시간에 발표하거나 또래와 토론할 때 말을 더듬는다면 성적은 물론 교우관계에도 직접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부모의 관심과 대처가 절실하다.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말을 더듬는 증상은 말을 할 때 시기와 리듬이 부적절한 패턴으로 나타나는 일종의 유창성 장애다. 첫 말을 반복하거나 말이 막혀 다음 말로 진행이 안 되는 경우, 한 음을 너무 길게 끌어 다음 음으로의 연결에 어려움이 생기는 경우 등이다. 아직 확실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언어 중추조절 이상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심리적 요인까지 더해지면 증상이 더욱 심각해진다. 말을 더듬는다는 이유로 부모나 교사에게 혼이 나는 등 외부적 충격에 따른 공포와 불안감 등이 대표적이다.

아이가 말을 더듬는 것은 단순한 버릇이 아니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질병이다.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한 달가량의 집중적 치료로 개선이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프라나이비인후과 제공
한창 우리말을 배워야 할 시기에 시작하는 영어 등 외국어 학습도 말을 더듬는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 아직 언어 조절 능력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이중언어를 쓰면 혼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말을 더듬는 증상의 치료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언어치료사의 협진을 통해 유창성을 촉진하는 음성언어치료가 효과적이다. 언어치료 전문인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일주일에 한두 번씩 한 달 동안 집중적 치료를 하면 개선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안 원장은 부모들에게 “아이가 말을 더듬을 때 다그치거나 혼내지 말고, 같이 책을 소리 내 읽거나 노래를 부르는 등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한 뒤 “말 더듬는 증세를 방치하면 성인이 된 뒤에도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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