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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메릴랜드주 ‘한인 안주인’ 언론 주목

입력 : 2015-01-25 22:00:45 수정 : 2015-01-26 01: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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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호건 주지사 부인 유미 호건
WP “한인 퍼스트레이디” 1면 소개
2001년 어느날 재미동포 화가 김유미(57)씨의 작품 전시회장을 건장한 백인 남성이 찾았다. 44살의 독신이던 그는 한눈에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그가 전화번호를 건넸으나 전화는 끝내 오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김씨는 20살 안팎의 세 딸을 홀로 키우던 싱글맘이었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구애를 벌인 끝에 3년 만인 2004년 결혼에 성공했다. 주인공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62대 주지사로 취임한 래리 호건(59)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호건 주지사와 한국계 첫 ‘퍼스트 레이디’ 호건 여사의 이야기를 24일자 1면에 소개했다.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가 21일(현지시간) 애나폴리스 주의사당에서 한국계 부인 유미 호건 여사가 들고 있는 성경책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호건 주지사 페이스북
지난해 11·4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호건 주지사가 당선된 건 이변이었다. 주 상·하원을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을 정도로 민주당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호건 주지사의 당선에 가족의 힘이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아시안계 인구는 전체의 5.5%를 차지할 정도로 늘어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고 있는데, 부인은 아시안 표심을 공략하는 데 도움이 됐다. 선거과정에서 여성권리 이슈가 제기됐을 때 카운티 검사인 둘째 딸 제이미 스털링(34)이 선거광고에 출연해 ‘새아빠’를 변호했다.

호건 여사는 최근 주지사 관저로 김치냉장고를 들여갔다. 매주 하루는 저녁식사를 한국식으로 준비할 생각이다. 설날에는 아시안 친구들을 불러 음식을 대접할 계획이다. 호건 주지사도 갈비찜과 돼지불고기, 김치찌개, 김치볶음 같은 한국음식을 좋아한다.

호건 주지사의 취임으로 한국과 메릴랜드주 간 교류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오는 5월에는 한국 국적기의 볼티모어워싱턴공항 취항을 논의하기 위해 방한할 계획이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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