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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원자로 개발 주도 ‘원자력계의 대부’ 타계

입력 : 2015-01-26 01:02:39 수정 : 2015-01-26 01: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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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필순 전 원자력연구소장 별세
원전마피아 비판 ‘대쪽’ 평가 받아
원자력 기술자립 신화를 이끌며 ‘원자력계의 대부’로 불리던 한필순 전 한국원자력연구소장이 심장마비로 타계했다. 향년 82세.

평남 강남군에서 출생한 고인은 공군사관학교와 서울대 문리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대 석사, 캘리포니아대 박사를 거쳐 1970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무기국산화 사업에 참여했다. 1982년 한국원자력연구소의 전신인 한국에너지연구소 대덕공학센터장으로 부임해 원자력과 인연을 맺었다. 1991년까지 한국원자력연구소 소장과 한국핵연료주식회사 사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한국표준형 원자로 개발, 열출력 30MW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개발 등 우리나라 원자력기술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2009년 우리나라가 사상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UAE)에 상용원전을 수출하는 데 성공한 것도 기술 자립에 대한 고인의 투철한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2013년에는 이른바 ‘원전마피아’가 2000년대 후반부터 정부, 공기업 등의 요직에 두루 포진해 있다는 ‘한국 원전 비리 근원과 근절대책’ 보고서를 작성해 정부당국에 제출하는 대쪽 성품을 보이기도 했다. 국민훈장 모란장(1986년), 프랑스 레지옹드뇌르 최고훈장(1992년), 과학기술훈장 창조장(2010년) 등 다수의 훈포장도 받았다. 유족으로는 장남 기철, 장녀 윤주, 차남 기석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이며 발인은 29일 오전,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이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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