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흠 세브란스병원장(오른쪽)이 환자와 보호자들이 모은 성금 440만원을 미혼모 전문 복지시설 애란원의 한상순 원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2014년 크리스마스를 맞아 예년과는 다르게 ‘세브란스 해피하우스’라는 이름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했다. 일반적인 나무 모양이 아닌 집 모양의 ‘세브란스 해피하우스’는 방문자 모두가 세브란스라는 집 안에서 기쁨과 행복을 담아가길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이 해피하우스에 환자와 보호자들의 정성이 조금씩 모이기 시작해 어느새 400만원을 훌쩍 넘었다. 세브란스병원은 해피하우스를 설치하면서 환자와 보호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감성 양말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방문객들이 양말 모양의 메모지에 소원이나 하고 싶은 말을 적어 걸어 놓으면, 그 사연을 바탕으로 응원곡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작곡가 한상혁씨가 재능기부에 나서 다양한 사연을 토대로 응원곡을 만들었다. 이 곡은 유튜브를 통해 대중에 공개됐다.
윤도흠 세브란스병원장은 “환자와 보호자의 자발적인 성금을 보면서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는 진정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상순 애란원 원장도 “마치 크리스마스 양말 속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세브란스병원 측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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