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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성모병원, 요리사 꿈꾸는 소녀에 '희망' 선물

입력 : 2015-01-26 15:47:52 수정 : 2015-01-26 16: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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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소녀 와우 크리스틴이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정형외과 협진 클리닉 의료진으로부터 수술 후 경과를 전해들은 뒤 기뻐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형외과 김형민, 박일중, 이재영 교수.
오른손에 광범위하게 발생한 혈관종으로 한때 “손목을 절단해야 한다”는 권고까지 들었던 인도네시아 소녀가 국내 의료진의 노력으로 손목 절단 없이 종양을 제거하고 최소 부위만 절단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원장 백민우)은 태어날 때부터 오른손 전체에 발생한 혈관종으로 고통을 받아온 인도네시아 소녀 와우 크리스틴(14)양을 한국으로 초청, 정형외과 등 전문의 4명의 협진을 통해 종양을 제거했다고 26일 밝혔다. 크리스틴은 “손목을 절단해야 한다”는 인도네시아 현지 의료진의 진단에 수술을 결정하지 못한 채 통증을 참고 버텨왔다. 하지만 최근 오른쪽 4번째와 5번째 손가락이 기능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붓고, 고름이 터지며, 통증이 팔꿈치까지 심해짐에 따라 더 이상 치료를 지체할 수 없던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인도네시아로 해외봉사를 간 경기 부천 교회청년봉사단이 크리스틴의 상태를 부천성모병원 류마티스 내과 민준기 교수에게 전했다. 이를 수부 및 사지 재건술과 미세혈관수술 전문인 정형외과 김형민, 정창훈, 박일중, 이재영 교수가 나란히 전달받아 협진으로 최선의 치료법을 결정했다. 수술과 치료에 들어간 비용은 부천성모병원과 외부 자선단체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크리스틴은 지난 5일 한국에 입국해 부천성모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 정밀검사를 거쳐 9일 박일중 교수의 집도로 수술을 받았다. 크리스틴은 종양을 제거한 후 큰 이상 없이 회복해 이날 퇴원했다. 크리스틴은 인도네시아로 돌아가기에 앞서 “손을 아예 절단하게 될 줄 알았는데 훌륭한 의료진 덕분에 새끼손가락만 절단하고 수술 후 극심했던 고통이 사라져 너무 행복하다”며 “내가 받은 사랑을 다른 이웃에게 전할 수 있는 훌륭한 요리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수술을 집도한 박 교수는 “의료진이 함께 모여 최선의 치료법을 논의하고 수술 부위와 방법을 최적화한 협진이 있었기에 성공적인 수술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부천성모병원은 2009년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수부 및 미세수술, 견주관절, 종양 등 분야별 전문 의료진이 한 환자를 위해 함께 모이는 ‘정형외과 협진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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