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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 한방울이 아쉬운데… 지하수 30% 버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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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1-26 19:25:46 수정 : 2015-01-26 19: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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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시설 개발·유지 과정서 유출
하루 17만여t… 체계적 관리 시급
극심한 겨울 가뭄에 물 한 방울이 아쉬운 실정이다. 지표수가 부족하면 지하수라도 체계적으로 관리해 비상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정부의 무관심 속에 지하시설 개발·유지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출지하수의 약 3분의 1이 매년 하수관을 통해 버려지고 있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2013년 서울 지역에서 발생한 유출지하수는 하루 평균 17만8599t(일반 건축물 3만1945t, 지하철 역사 11만9898t, 통신·전력구 2만6756t)이다. 이 중 31%인 5만6709t이 재이용되지 않고 하수관을 통해 하천으로 방류됐다. 앞서 2012년에는 16만6994t의 31%(5만1992t), 2011년에는 17만3190t의 30%(5만3379t)가 버려졌다.

현행 지하수법에 따르면 관할 지방자치단체장은 유출지하수의 발생량을 파악해 저감 및 재이용 대책을 세워야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는 방관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 곳곳에 지하 동공이 발생하면서 지질상태, 동공, 지하수 등의 정보를 담은 지도를 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유독 유출지하수 부분은 진척이 없다.

1994년 제정된 지하수법 자체도 지하수 개발과 관련한 내용에 치우쳐 있다. 최근 유출지하수의 현황 파악 및 관리 체계화, 지하수 정보체계 구축 등의 내용이 추가되도록 일부 개정이 되고 있지만 이를 담당하는 기초 지자체에서는 손을 놓고 있는 형편이다.

민간의 무관심은 더 문제다. 지하철역, 통신·전력구 등 공공영역은 유출지하수를 청소·건물유지·공원용수 등으로 재이용해 예산 절감의 효과를 거두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민간 영역은 딴판이다. 건축 과정에서 유출지하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차수 공법을 쓰거나 준공 뒤에도 재이용을 위한 시설을 갖춰야 하지만, 건축비와 유지비가 훨씬 많이 투입되기 때문에 외면하는 실정이다.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유출지하수의 상당 부분이 버려지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이게 적정한 정도인지,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 자체가 없다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고 지적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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