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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 '꽃분이네' 유명세 때문에 문닫을 판

입력 : 2015-01-27 01:03:06 수정 : 2015-01-27 01: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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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주인 권리금 요구…운영자 "방문객만 늘고 매출 안올라"
영화 '국제시장'의 주 촬영지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꽃분이네'가 되레 그 인기 때문에 문을 닫을 처지에 놓였다.

부산시 중구 국제시장 내 '꽃분이네'의 운영자인 신미란(37) 씨는 올해 3월께 가게를 접을 예정이다.

영화가 1천만 관객을 끌어모으는 등 흥행하면서 양말이나 허리띠 등 잡화를 팔던 이 평범한 점포도 단번에 '핫플레이스'가 됐지만 별다른 혜택은 누리지 못한 채 혹독한 '유명세'만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신씨는 최근 꽃분이네 방문객이 늘어나자 가게 주인이 올 3월로 예정된 재계약 때 거액의 '권리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씨는 그동안 방문객 수만 증가했을 뿐 매출로 이어지지 못한 상황에서 권리금이 부담스럽다며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꽃분이네'로 걸었던 간판도 내리기도 했다.

신씨는 "방문객이 많아 별도의 포토존을 마련하고, 질서를 유지하는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기도 했지만, 매출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는데 권리금 부담만 늘어 장사를 접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꽃분이네'에만 관광객이 집중되고 혜택이 국제시장 인근 상가로 골고루 퍼지지 못하면서 불만이 잇따르기도 했다.

꽃분이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이 맞은편 가게와 인근 가게 입구를 막고 장사진을 치면서 이들 가게가 주말에는 휴업하는 피해를 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영화의 인기로 가게가 유명해지면서 관광객이 몰렸고 국제시장 모든 상가에 호재로 돌아갈 것으로 생각했지만, 되레 피해만 주게 됐다"면서 "아쉽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부산시와 중구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7일 영화가 개봉한 이후 하루 평균 8만여 명이 국제시장을 찾아 그전보다 3배로 늘었다.

개봉 이전 하루 평균 방문객은 2만7천500명이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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