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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명태…국산실종에 수입량 줄고 가격은 올라

입력 : 2015-01-27 10:59:37 수정 : 2015-01-27 11: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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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을 맞아 명태값이 고개를 들고 있다.

생태(생물), 동태(냉동), 북어(건조 명태), 황태(냉동상태서 건조) 등 다양하게 불리며 대표 국민 먹거리의 지위까지 차지했던 명태지만 이제는 국산을 찾기 어려운데다 수입량도 줄며 가격까지 오르고 있는 것이다.

27일 유통·수산업계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국산 명태 어획량이 급감하기 시작하는 바람에 2010년 이후로는 아예 공식 어획량 통계조차 잡히지 않을 정도로 명태의 씨가 말랐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며 어군이 북쪽으로 이동한데다, 어린 명태인 노가리의 무분별한 남획 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강원도는 '동해의 살아있는 명태를 찾는다'며 국산 명태를 잡아오면 명태의 보존 상태에 따라 5만~50만원을 지급하겠다며 현상금을 걸기까지 했다.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는 명태의 90% 안팎은 러시아산으로 충당되고 있다. 캐나다산과 일본산도 일부 공급되고 있으나 일본산 명태 수입은 2011년 원전 사태 이후 크게 줄었다.

문제는 명태 자급이 되지 않으면서 최대 수입국인 러시아의 수출 물량 배정 등의 정책에 따라 국내 명태값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분주한 황태덕장
(평창=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1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의 한 황태덕장에서 주민들이 명태를 거는 작업을 하고 있다. 2014.12.11
seephoto@yna.co.kr
최근 10년간 명태 수입 추이를 보면 2010년 26만7천355t(4억1천622만3천달러)로 수입량과 수입액이 최대를 기록한 이후 명태 수입량은 계속 감소했다.

2011년 26만686t(3억9천792만6천달러), 2012년 25만1천990t(3억6천787만9천달러), 2013년 23만3천534t(3억5천898만3천달러), 2014년 21만5천784t(3억8천873만달러) 등이었다.

지난해는 전년에 비해 수입량이 7.6% 감소했지만, 수입액은 6.1% 증가했다. 그만큼 수입 단가가 높아졌다는 말이다.

실제 전체 수입의 90%가량을 차지하는 러시아산은 2012년 22만9천101t(2억9천866만2천달러), 2013년 20만8천602t(2억9천7만6천달러), 2014년 18만8천998t(3억657만3천달러) 등으로 물량은 감소했지만 금액은 오히려 증가했다.

이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명태가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6일 동태(중품) 한마리의 평균 소매가격은 2천163원으로 1개월전 2천123원에 비해 1.9% 상승했다.

최고가격은 3천원으로 한달전 2천500원에 비해 20%나 올랐고, 최저가격도 이 기간 1천600원에서 1천950원으로 21.9% 뛰었다.

그나마 한달 전에 비해 평균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은 것은 해양수산부가 지난 16일부터 설 성수기 수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 비축분인 4천t의 명태를 시중 가격보나 싸게 공급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생태는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가격정보 조회조차 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마트에서 올들어 명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말까지는 캐나다산 생태를 판매했지만, 현지 조업 상황이 좋지 않아 올해부터는 생태 매장을 운영하지 않은 영향이 큰 것으로 이마트측은 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겨울 시즌이 탕거리 수요가 많아 명태의 시세도 상승한다"며 "주요 산지인 러시아의 쿼터 할당과 수출 계약 등이 시세에 영향을 주지만 대형 유통업체는 현지 선사, 수입업체와 연간 단위로 계약해 시세 변동이 그나마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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