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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또 ‘인질 살해’ 24시간 시한 통첩

입력 : 2015-01-27 20:33:22 수정 : 2015-01-28 13:5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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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 알리샤위 석방 안할땐 日·요르단 인질 처형할 것”
日정부 석방협상 진전 없어
‘2+2’ ‘2+1’ 교환 실낱희망
일본 정부가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억류된 일본인 저널리스트의 석방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인질-테러리스트’ 맞교환을 제안했던 IS는 27일(현지시간) 24시간의 협상시한을 내걸어 상황이 점점 긴박해지고 있다.

IS는 “24시간 안에 사지다 알리샤위를 석방하지 않으면 일본인과 요르단인 인질을 처형하겠다”고 경고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이날 보도했다. 알리샤위는 2005년 요르단 암만 호텔 테러를 기도한 범인으로 IS가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後藤健二·47)와 교환을 요구한 여성 수감자다.

이날 오후 유튜브에 올라온 1분50초 짜리 영어 음성파일에서 고토는 “나에게는 24시간밖에 남아 있지 않다”며 알리샤위를 빨리 석방하라고 촉구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고토 겐지가 가족과 일본 정부에 보내는 두 번째 공개 메시지’라는 제목의 이 파일과 함께 공개된 사진에서 고토는 지난달 전투기 추락으로 IS에 붙잡힌 요르단 공군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흐 중위로 보이는 작은 사진을 들고 있다.

앞서 일본 정부는 고토의 석방을 위해 요르단 정부 등 관계 각국과 조정을 벌였으나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협상 관련국들이 석방 교섭에 관한 어떠한 공식 설명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물밑에서는 ‘2+2’ 또는 ‘2+1’ 맞교환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IS는 고토와 요르단 조종사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알리샤위 외에 모로코인 외교관 납치에 연루된 사형수 지아드 칼리프 알카르불리까지 풀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요르단타임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반면 요르단 정부는 알리샤위를 석방하는 대가로 고토와 알카사스베흐 중위를 동시에 풀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밧삼 알마나시르 요르단 하원 외교위원장은 “2명의 인질을 알리샤위와 바꾸는 2대 1 교환이 정부가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27일(현지시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관련 계정을 통해 유튜브에 올라온 음성파일에 첨부된 사진. IS에 억류된 일본인 저널리스트 고토 겐지가 또다른 IS 인질인 요르단 공군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흐의 사진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IS의 손에 이미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42)를 잃은 일본 국민은 목소리를 높여 고토의 조기 귀환을 호소했다. 일본 불교단체와 기독교 단체는 이날 도쿄 국회의사당 주변에서 고토의 무사 석방을 기원하는 집회를 열었다. 일본 나고야(名古屋) 이슬람교 단체인 ‘아하마디아 무슬림협회’는 지난 25일 IS의 피살 영상 메시지와 관련한 성명에서 “이슬람교의 가르침과 동떨어진 개념을 지닌 IS의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일본 본토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상당한 편이다. 산케이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24∼25일 일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이슬람 과격파에 의한 테러가 머지않아 일본에서 발생할 것이라는 불안을 느낀다’는 응답자는 52.5%에 달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일본인 인질 사건이 국제무대에서 일본의 군사적 위상을 높이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의지를 강화시킬 수 있다는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아베 정권의 집단자위권 행사 구상을 둘러싼 논란도 재점화하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도쿄=김용출 특파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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