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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의건축이야기] 통일과 남북한 건축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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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1-27 21:18:51 수정 : 2015-01-27 21: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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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이 노래를 모르는 한국 사람은 아마 한 명도 없을 것이다. 몇 십년 전 초등학교 다닐 때 이 노래를 부르면 어린 마음에도 울컥 눈물이 차오르곤 했다. 통일은 과연 어디쯤 와 있을까.

올해는 해방 70년, 분단 70년이 되는 해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통일대박론’을 피력해왔다. 지난해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 포럼에서 박 대통령은 “통일이 되면 북한지역에 사회간접자본(SOC)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투자가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작년 3월, 독일 드레스덴 공대를 방문했을 때는 북한당국에 평화통일 기반을 만들기 위한 3대 제안을 했다. 이에 정부는 통일준비위원회를 발족해 통일 청사진 마련 등 한반도 평화통일을 체계적으로 준비해 나가려 하고 있다.

김영수 건축사
최근 대통령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는 비무장지대(DMZ) 안팎에 세계평화공원과 미래통일도시, 에너지·인프라·산업 거점 도시 등을 입체적으로 건설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DMZ개발플랜’은 DMZ 내에 미래통일 도시를 조성하고 통일 국회와 유엔의 유라시아 본부 등 국제기구 등을 유치, 통일 전후 한반도의 상징이자 행정도시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여러 가지 어려움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통일된 대한민국을 상상하는 것은 가슴 설레는 일이다. 한민족의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수많은 기회가 창출될 것이다. 건축계도 통일에 대한 기대가 크다. 만약 통일이 되면 침체 장기화로 활력을 잃은 건설업에 새로운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국토연구원은 북한 경제 재건을 위해 도로, 가스·전력, 철도, 산업단지 건설 등에 통일 전후 10년간 총 122조원 규모의 SOC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추정했다. 또 북한 주택 건설에는 100조원이 넘는 투자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통일 한국을 전제로 하면 우리 건축사들은 통일 후 북한의 건축과 도시가 어떠한 식으로 형성돼 나가야 할지 큰 그림을 그려내야 하는 숙제를 가지고 있다. 동시에 통일 이전에 현재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시장과 도시를 염두에 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는 노력도 필요하다. 북한은 특별경제지구, 관광특구 등을 정해 외국인 투자자와 관광객 유치에 노력하고 있다.

외국인 대상의 투자유치 설명회는 증가하고 있으며, 새로운 도시계획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홍보하기도 한다. 이는 한국 건축계가 확실히 경쟁력 있는 분야이다. 한국 건축계만큼 지난 50년간 새로운 건물과 도시를 많이 만든 집단도 드물 것이다. 그 노하우를 북한에 제공해 한국의 전문가 집단이 참여한 북한의 도시계획, 건축물 설계를 할 수 있다면 한국 건설회사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도 있고, 외국인 투자자에게도 더 확실한 신뢰를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대한건축사협회는 지난해부터 건축인허가 및 건축물 유지관리 등 개성공업지구 내 건축관련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남북 건축문화 교류 증진을 위한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아직은 작은 이 발걸음이 더 큰 교류로 이어지고, 남북의 동질성 회복의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영수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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