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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 반성 뺀 아베담화 안돼"… 일본 내서도 비판 목소리 확산

입력 : 2015-01-27 19:09:09 수정 : 2015-01-27 22:4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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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야마 담화 키워드 계승" 지적
아베 2월초 담화문안 전문가 검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올해 패전 70주년을 맞아 발표할 이른바 ‘아베담화’에서 일제의 식민지배를 사죄한 무라야마(村山)담화의 핵심을 뺄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에 관해 일본 내에서도 우려가 퍼지고 있다. 아베 총리는 아베담화의 문안을 검토할 10명 안팎으로 구성된 전문가위원회 회의를 내달 초부터 열기 시작할 것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일본의 제1야당인 민주당의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대표는 26일 의원총회에서 아베담화와 관련해 “일본이 (외국에)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돼서는 안 된다”고 비판하고 국회에서 아베 총리의 견해를 물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앞서 25일 토론회에서도 “(아베 총리가 무라야마담화에 담긴 표현인) ‘식민지배와 침략’을 자질구레한 것이라고 하는 총리의 발언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도 25일 NHK에 출연해 “(무라야마담화의) 키워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아베)담화라도 (키워드를) 존중하지 않으며 안 된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27일 사설에서 “식민지배나 침략이라는 앞선 일본의 행위를 명확하게 인정하지 않으면 무라야마담화를 계승한 것이 아니다”며 아베 총리가 역내 내각의 담화를 계승한다면서도 핵심 표현을 이어받는 데 부정적으로 반응한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도 무라야마담화가 국제 사회에서 일본의 자세를 설명하는 외교적 자산이었다고 평가하고 “핵심 단어를 뺀 (전후 70년) 담화는 국제사회와의 관계를 해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5일 NHK에 출연해 ‘아베담화’에 관해 “지금까지의 (역대 총리담화에 담긴) 문언을 쓰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아베 정권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의 관점에서 (담화를)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무라야마담화의 키워드를 새 담화에 쓸 것인지 질문받자 “그렇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스타일을 표준으로 삼아 (새 담화를) 쓰게 되면 ‘사용했던 단어를 쓰지 않았다’ ‘새 단어가 들어갔다’는 자질구레한 논의가 된다”고 답했다.

도쿄=김용출 특파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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