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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도 '톨스토이 책' 읽을 수 있다

입력 : 2015-01-28 09:29:05 수정 : 2015-01-28 09: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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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최초의 발달장애인용 도서 ‘사람이란 무엇으로 사는가’는 발달장애인들의 자존감을 고려해 외관상 일반 도서와 똑같이 만들었다.
우리나라 문맹률은 1.7%로 문맹 퇴치율 면에서 세계 1위를 자랑한다. 하지만 몸이 불편한 장애인은 아무래도 글을 배우거나 책에 접근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시각장애, 청각장애, 발달장애 등 장애 종류에 따라 제각각 다른 형태의 책이 필요하다.

민간 최초의 발달장애인용 도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발간 기념 출판회가 27일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발달장애인을 포함해 문자 해독력이 낮은 이들의 사회·문화적 단절을 해결하기 위해 만든 이 책은 국립장애인도서관의 ‘발달장애인용 쉬운 책 개발’ 보고서를 토대로 제작했다. 공익 활동을 펼치는 민간단체인 ‘피치마켓’이 발간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국립장애인도서관과 사회적 벤처기업인 스위치랩이 협력했다.

이 책은 문자 해독력이 낮다는 이유로 연령과 관심사에 맞는 도서를 구하기 어려운 청소년 및 성인 발달장애인이 대상이다. 발달장애인용 책이라고 해서 아동도서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러시아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번안함으로써 발달장애인들에게 인문·철학적 사고를 유도한다.

피치마켓 관계자는 “현대사회의 대부분의 정보가 글을 통해서 전달된다는 점에서 발달장애인이나 난독인, 일부 다문화가정 자녀등 문자해독력이 낮은 이들은 정보 습득이 어렵고, 그로 인해 실생활과 사회참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출간 취지를 설명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톨스토이의 원작 내용을 유지하면서도 이해하기 쉽도록 재구성했다. 쉬운 어휘, 간단한 문장, 내용 이해를 돕는 그림 등으로 구성되었다. 또 발달장애인의 자존감을 위해 일반 도서와 외관상의 차이를 완전히 없앤 것도 특징이다. 스위치랩 관계자는 “앞으로도 피치마켓은 전문가 및 시민들과 함께 온·오프라인을 통해 쉬운 글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쉬운 정보 문화를 정착시키는 공익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출판기념회는 도서 삽화 전시회, 저작자와의 만남, 도서 제작 관련 발표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했다. 발달장애인법 입법에 주도적 역할을 한 새누리당 김정록 의원과 임원선 국립중앙도서관장이 축사를 했다. 책은 사회공헌 차원에서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피치마켓 홈페이지( www.peachmarket.kr)에서도 책을 볼 수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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