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박태환 도핑 양성 반응, 자격정지 불가피...금지약물 정말 몰랐을까?

입력 : 2015-01-28 13:56:35 수정 : 2015-01-28 13:56:3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박태환 도핑 양성 반응, 자격정지 불가피...금지약물 정말 몰랐을까?

박태환(26)이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아시안게임 메달 박탈은 물론 선수생활 자체가 끝날 수도 있는 위기에 놓였다.

 검찰은 27일 “박태환이 도핑 검사에서 적발된 약물은 테스토스테론”이라고 밝혔다. 테스토스테론은 스테로이드 계열의 근력 강화제로 대표적인 금지약물의 일종이다.

1998년 수영에 입문한 이래로 도핑과 관련해 물의를 빚은 적이 없었던 박태환의 양성 반응 소식에 대한수영연맹 등은 "사태를 파악 중"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박태환의 소속사 팀GMP는 박태환이 건강관리를 받았던 병원 측 실수 혹은 과실이라고 주장했다.

팀GMP는 "박태환은 월드클래스 수영선수로서 10년이 넘는 활동 기간에 도핑을 우려, 감기약조차 복용하지 않을 정도로 철저히 금지약물을 멀리해 왔다"며 "현재 도핑 검사 결과에 대해 누구보다도 본인이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 약 2개월 전 한국의 한 병원에서 무료로 카이로프랙틱 및 건강관리를 제공받았다"며 도핑 문제가 불거진 원인을 설명했다.

팀GMP는 "당시 병원에서 주사를 한 대 놓아준다고 했는데, 박태환은 해당 주사의 성분이 무엇인지, 금지약물 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지 수차 확인했고 이 병원의 의사는 문제없는 주사라고 거듭 확인해줬다"고 주장했다.

그러고는 "그런데 이 주사에 금지약물 성분이 포함됐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병원이 왜 박태환에게 금지약물을 투여했는지 그 이유와 목적을 알아내기 위해 법률 팀과 노력 중이며 민·형사상 책임을 강력히 묻고자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때 처방받은 주사가 ‘네비도’였다. 이 주사에 테스토스테론이 들어 있었다. 박태환은 검찰 조사에서 “네비도인 줄 모르고 맞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당시 병원은 박태환의 남성호르몬 수치가 낮게 나와 이 약을 처방했다. 이 과정에서 네비도에 포함된 성분 중 도핑 위반 가능성에 대한 검토가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전문의가 누구나 다 아는 세계적인 수영선수에게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대회를 앞둔 중요 시점에 금지약물 성분이 들어 있는 주사를 놓은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라는 것이 팀GMP의 주장이다.

박태환 측은 서울중앙지검에 해당 병원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박태환의 부친 박인호 씨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 말을 아끼며 "법률대리인과 상의해 곧 자세한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팀GMP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수차례 받은 도핑테스트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관계자는 “도핑 양성반응이 나왔다면 아시안게임 메달 박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아시안게임 중 수시로 치른 도핑 테스트는 문제없이 통과했다. 이에 대해 KADA 관계자는 “대회 중에는 이미 해당 성분이 모두 배출된 뒤여서 도핑 테스트에 적발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테스토스테론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체외로 배출된다.

박태환은 FINA 주관 반도핑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금지약물 적발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명해야 한다. 청문회를 거친 뒤 박태환에 대한 징계가 확정된다. 테스토스테론 양성 반응이 나타난 만큼 징계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KADA 관계자는 “고의가 아니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소명해야 하는데 테스토스테론의 경우 소명에 성공한 판례가 거의 없다”며 “고의성 없음을 증명하지 못하면 최고 수위의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박태환의 고의성 여부가 갈릴 수 있을 전망이다.

FINA는 금지약물의 종류, 고의성 여부 등에 따라 2~4년간 자격 정지 징계를 내린다. 징계를 받게 되면 오는 7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는 물론 내년 리우 올림픽 출전도 어려워진다. 


인터넷팀 김은혜 기자 ke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