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産銀, 정책금융 63조 편성…中企에 절반 투입

입력 : 2015-01-28 15:00:34 수정 : 2015-01-28 15: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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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투자촉진프로그램 가동…5조원 별도공급

연내 68조원 집행…선제적 기업구조조정 추진

홍기택 KDB산업은행 초대회장이 28일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신년 출입기자간담회를 통해 새해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KDB산업은행
KDB산업은행이 올해 한 해 63조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편성했다. 이중 절반 이상인 35조원은 중소·중견기업에 투입된다.

경기침체로 부진한 민간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11조원에 달하는 정책자금이 창업·벤처기업 등에 투자되며, 연내에 5조원은 기업투자촉진프로그램을 통해 지원된다.

홍기택 산업은행 초대회장은 28일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신년 출입기자간담회를 통해 “민간 참여가 어려운 영역에서의 ‘리스크 테이커’(Risk Taker·위험감수자)로서, 경제체질 개선을 위한 신성장동력을 확장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 산업은행은 ▲신기술·혁신산업, 첨단융합산업 등 고(高)리스크 분야 ▲지역개발, 발전플랜트, 사회간접자본(SOC) 등 공공성이 높은 사업 ▲중소벤처 지원 등 창조경제를 주도하는 모험자본 ▲물류설비 등 서비스 인프라 확충을 위한 금융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이 자리에서 홍 회장은 “통합 원년 산은의 기대역할 수행을 위해 창조경제, 시장안전판 기능 강화, 금융선진화 선도, 통일시대 준비 등 지속가능한 정책금융 기반 확충 5대 중장기 전략을 기반으로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2014년 경영실적. 자료=KDB산업은행
◆ 정책금융, 전년比 13%↑…中企 지원규모 35조원

올해 산업은행은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에 부응해 전년도 목표인 55조9000억원보다 12.7% 증가한 63조원을 시장에 공급한다. 중소 및 중견기업에 전체 자금공급의 절반이 넘는 55.4%에 이르는 34조9000억원을 지원한다.

특히 핀테크(Fintech) 산업을 대상으로 1000억원을 배정하는 등 유망서비스업 및 지능형반도체, 5G이동통신, 신재생에너지와 같은 미래발전 가능성이 높은 신성장 산업에 대해 36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통합 산업은행의 투자기능을 강화하고자 전체 자금공급량의 16.7%인 10조5000억원은 창업·벤처 기업에 투입된다. 이는 지난해 실적 대비 3조3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이 같은 자금공급계획과 별도로 올해 안에 5조원이 기업투자촉진프로그램으로 지원된다.

기업투자촉진프로그램이란 민간의 투자의욕 고취를 위해 산업은행이 올해부터 2017년까지 3년간 15조원 규모로 참여하는, 출자 등을 통해 기업의 투자리스크를 적극 분담하는 새로운 형태의 투자촉진 프로그램이다. 다음 달부터 본격 운용에 들어간다.

기술금융도 확대된다. 창조기술금융부문 신설을 통한 기술금융 지원조직을 대폭 강화하고, 우수기술·지식재산(IP) 보유 중소 및 벤처기업을 위한 직·간접 투융자 상품의 라인업(Line-Up)을 구축했다.

온렌딩을 통해 전년(5조5000억원) 대비 12.7% 늘어난 6조2000억원을 공급함으로써 기술금융 활성화를 추진한다. 성장사다리펀드에 4500억원을 출자하는 등 간접투자 지원금 1조4000억원으로 중소·벤처 및 신성장동력산업 육성을 위한 모험자본도 조성된다.

앞으로 산업은행은 특허관리회사(NPE·Non Practicing Entity) 역할을 수행하게 되며, 1000억원 규모의 IP펀드도 조성한다. 특허관리회사란 지식재산권을 사고파는 거래를 통해 지재권의 가격형성을 촉진하는 회사를 말한다. NPE펀드 조성을 통해 기술의 공정한 시장가격을 형성해 기술금융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게 산업은행의 입장이다.

또 자체 기술평가 기반 테크노뱅킹을 늘려 지난해 말 자산규모 대비 30% 증가한 3200억원의 잔액목표도 설정했다. 기술평가(TCB) 기반 기술금융 프로그램에 3년간 5000억원이 집행된다.

홍 회장은 “글로벌파트너쉽펀드 출자약정 1000억원을 통해 글로벌기업의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며 “벤처생태계 균형발전을 위한 액셀러레이팅(Accelerating) 프로그램을 확대함으로써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 멘토링과 엑셀러레이터 데모데이 등 비금융서비스 위주에서 금융지원까지 토탈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홍기택 KDB산업은행 회장은 28일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신년 출입기자간담회를 통해 금융자회사 및 투자회사 관리방안을 밝히면서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서는 공개경쟁입찰 방식을 통한 매각을 추진하고, 대우건설은 구조조정 기업에 준하는 엄격한 경영관리가 수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료=KDB산업은행
◆ 금호·한진·현대·동부·STX, 흔들림 없는 ‘구조조정’

금호·한진·현대·동부·STX계열 등 한계기업에 대한 선제적인 구조조정 작업도 흔들림 없이 진행된다.

이날 산업은행은 “개별기업 상황에 맞는 구조조정 수단 선택으로 실효성을 제고하고, 정상화 가능 기업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과감한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이라며 “적기 신규자금 지원과 인수합병(M&A), 사업구조 개편 등을 통해 효율적인 기업구조조정에 의한 조기 정상화를 돕겠다”고 강조했다.

사모펀드(PEF)를 통한 구조조정 솔루션 제공과 M&A 방식의 구조조정 노하우 제시·자문으로 사모투자(PE), M&A 등 자본시장을 활용한 선제적 구조조정 활성화도 이뤄진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계열의 경우 지난해 12월 금호타이어, 아시아나항공 채권단 공동관리 절차 종결로 경영정상화 작업이 마무리됐다.

다만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채권단 출자전환 주식 매각(M&A)이 진행 중이다. 이달 말 매각 공고가 예정돼있다.

한진계열은 지난 2013년 12월 대한항공 3조5000억원, 한진해운 2조5000억원 등 총 6조원 규모의 자구계획안 제출된 이후 총 4조9000억원의 자구계획 이행으로 계획 대비 약 82%의 이행률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계열은 현대상선 2조8000억원, 현대엘리베이터 2000억원 등 총 3조2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을 제출해 2조6000억원의 자구계획 이행으로 계획 대비 약 84% 수준의 이행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동부계열은 사전적 구조조정 약정을 통한 자구계획을 실행 중이다. 동부가 제시한 자구노력은 3조2000억원 규모다. 현재 동부특수강, 동부발전당진, 동부익스프레스에 대한 매각이 완료됐으며 동부하이텍은 올해 중 재매각이 추진될 예정이다.

동부제철은 감자 및 출자전환 완료시 계열 분리가 될 것으로 보이고, 동부건설은 회생절차에 의한 정상화가 추진되고 있다. 동부메탈에 대해서는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등 유동성 현황을 점검 중에 있다. 동부하이텍에 대한 재매각 절차는 동부측과 논의 중이다.

STX계열은 경영정상화 방안의 차질 없는 수행 및 자구계획을 통한 경쟁력 회복이 추진되고 있다.

조선해양은 생산성 향상 및 원가절감을 통한 경쟁력 회복에 주력하고 있으며, 중공업 및 엔진은 중복사업 부문의 통합 및 플랜트·환경 부문 분리매각 등 사업부문별 경쟁력 강화 방안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팬오션의 경우에는 현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림의 본실사가 진행 중으로, 오는 3월 중 회생절차의 종결이 예상된다.

홍 회장은 “회사채 시장의 질적 성장을 유도해 기업의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지원할 것”이라며 “경기민감업종을 포함한 A등급 이하 비우량 회사채 인수확대 및 정부의 회사채시장 정상화방안을 지속적으로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정적 외화조달 창구역할 등 통합 이후 대한민국 대표차주 위상에 맞는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산업은행은 2013년도 대규모 적자에서 벗어나 지난해에는 2000억원 수준의 당기순이익 달성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올 한해 당기순이익 목표를 1000억원 정도로 잡았다.

산업은행은 “일부 계열기업의 부실 발생에도 적극적인 선제적 구조조정 추진으로 대손비용을 2013년에 비해 9000억원 축소했다”면서 “리스크 테이킹(Risk Taking) 확대와 동시에 지속가능한 정책금융 수행을 위한 적정 수준의 이익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박일경 기자 ikpark@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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