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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함께, 클린 인터넷!] 가슴에 비수 꽂는 악플… 세상을 멍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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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1-29 19:39:40 수정 : 2015-01-29 20: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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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 모바일 시대 ‘익명의 가면’을 쓰고 상대방에 언어 폭력
네티즌 10명 중 3명 "악플 달아 본 적 있다” 19% 피해 경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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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시들어가고 있습니다. 악성 게시글과 비방글, 악성댓글(악플), 음란물이 인터넷에 넘쳐납니다. 모바일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인터넷은 더욱 혼탁해지고 있습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음란물이 유통되고, 출근길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손쉽게 악성 게시글을 올리는 시대가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악플 등으로 인한 사이버 명예훼손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모니터, 스마트폰 뒤에 숨어서 ‘익명’이라는 가면을 쓰고 타인에 대한 폭력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IT 강국, 인터넷 보급률 세계 최고라는 우리나라의 부끄러운 현주소입니다. 세계일보는 창간 26주년을 맞아 올바른 인터넷 문화를 만들기 위한 ‘클린 인터넷’ 캠페인과 다양한 기획 기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 10명 중 3명은 악성 게시글이나 악플을 단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악플을 단 사람 중 대부분은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표현하기 위해 욕설과 비방의 내용을 올린 것으로 조사돼 건전한 인터넷 문화를 정착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9일 세계일보와 미디어다음이 공동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참여인원 1950명 가운데 ‘인터넷에 악플이나 비방글을 올린 적이 있다’고 응답한 이들은 27%로 나타났다. 인터넷·SNS 악플로 피해를 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19%에 달해, 10명 중 2명은 실제 악플에 따른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악플을 작성하는 이유는 ‘내 의견을 강하게 표현하기 위해서’(56.6%)가 가장 많았고, ‘다른 악플에 대한 대응으로’(33.3%)가 뒤를 이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재미로’, ‘관심을 받기 위해서’라는 의견도 있었다.

악플을 막을 방법으로는 ‘명예훼손 등 적극적인 대응을 한다’가 57%로 높게 나타났고, ‘무관심으로 일축한다’(40%), ‘또 다른 악플로 대응한다’(3%)는 의견을 제시했다.

악플뿐 아니라 음란물도 인터넷 문화를 해치고 있다. 최근에는 SNS를 통한 음란물 유포가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페이스북과 유튜브 같은 SNS를 통해 초등학생들이 음란물을 유포하다 무더기로 적발되기도 했다.

지난 한 해 심의 당국이 적발한 인터넷 불법·유해 정보글은 13만건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따르면 지난해 성매매·음란글 4만9737건, 도박 4만5800건 등이 적발돼 시정조치됐다.

악플·음란물 유포가 끊이지 않으면서 명예훼손, 초상권 침해 등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10년 1926건이던 방심위 심의건수는 2011년 2833건, 2012년 2947건, 2013년 4768건으로 증가했다.

깨끗한 인터넷 문화를 위한 각계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현실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방심위는 인터넷상의 명예훼손, 초상권 침해 등을 구제하는 ‘원스톱 인터넷피해구제센터’를 개소해 운영 중이다. 그러나 2014년도에는 별도의 예산이 편성되지 않아 총 6명의 인력이 겸직 또는 파견 근무를 하고 있으며, 홍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회는 지난해 7월7일을 깨끗한 인터넷 문화를 위한 ‘클린 Day’로 지정하고 개개인이 유해 및 불법 콘텐츠 제거, 건전한 미디어 사용 점검 등의 활동을 전개할 것을 선포하기도 했다.

박창호 숭실대 정보사회학 교수는 “인터넷 기술이 빠르게 발전했지만 그에 맞는 인터넷 윤리의식이나 건전한 문화 형성은 이뤄지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 사회가 좀더 성숙한 사회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시대에 맞는 인터넷 교육과 사회 각층의 자정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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