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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삶 안녕하십니까] 대한민국 국민은 얼마나 행복하다고 느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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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1-29 18:28:31 수정 : 2015-02-12 01: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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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수록 줄어드는 행복… 40대 미래전망 가장 비관적
“나는 행복” 30대 45% → 60대 30% … 소득 낮을수록 “불행하다” 답변 높아
‘자녀세대가 더 행복해질까’ 질문에는 국민 53% “그렇지 않을 것” 우려
정부가 ‘국민행복’을 올해의 화두로 꼽았다. 그렇다면 실제 오늘을 살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은 얼마나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을까. 세계일보가 ‘행복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를 통해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37.7%에 그쳤다. 절반에 가까운 이들(48.4%)이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다’고 답했고, ‘행복하지 않다’는 응답도 13.3%나 됐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대한민국은 행복을 향해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이가 많을수록 행복은 감소했고, 소득 수준이 낮으면 행복도는 뚝 떨어졌다. 국민은 자녀가 살게 될 미래 사회를 희망적으로 보기보다 어둡게 보는 경향을 보였다.

◆나이 많을수록, 소득 낮을수록 불행

행복하다고 느끼는 비율은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하다’는 응답은 30대(44.7%)와 20대(44.4%)에서 40% 이상의 비율을 보였지만, 40대 38.5%, 50대 32.4%, 60대 이상 30.2% 등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줄었다. 반면 ‘불행하다’는 응답은 20대 9.8%, 30대 10.3%, 40대 14.4%, 50대 15.9%, 60대 이상 15.2% 등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했다.

소득 수준도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월소득 450만원 이상인 집단(소득 수준 상층)에서는 절반 정도(50.3%)가 행복하다고 응답했지만, 200만∼449만원인 집단(중층)에서는 33.8%로 뚝 떨어졌다. 199만원 이하인 집단(하층)의 경우 24.8%에 불과했다. ‘불행하다’는 응답은 상층 9.2%, 중층 12.2%, 하층 21.7%였다.

직업별로는 학생(46.5%), 사무직 등 ‘화이트칼라’직(42.3%), 가정주부(40.7%) 등은 행복하다는 응답이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하지만 생산직 등 ‘블루칼라’직(33.9%)과 자영업자(32.8%)는 평균보다 낮았다. 자영업자는 무직(19.6%)을 제외하고 불행하다는 응답(18.3%)도 가장 높았는데, 최근 경기 침체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어려운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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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활동 중추 40대 힘겨운 삶 살아가

미래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 ‘자녀가 자신보다 더 행복한 사회에서 살게 될 것이라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절반 이상(53.0%)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렇다’는 응답은 42.9%, ‘모름·무응답’은 4.1%였다. 60대 이상은 그렇다는 응답이 56.9%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이들은 1960∼80년대 경제성장을 경험했던 세대로 실제로 사회가 더 발전할 것이란 믿음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현재 경제 전반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동시에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책임이 큰 40대는 가장 비관적인 생각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40대 중 자녀가 더 행복한 사회에서 살게 될 것이라는 응답은 35.3%에 그쳤고,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62.1%에 달했다. 40대는 ‘한국 사회는 행복한 사회인가’란 질문에서도 ‘그렇다’는 응답이 6.9%에 불과해 힘겨운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 대한 희망과 소득 수준은 반비례했다. 소득 하층은 자녀가 더 행복한 사회에서 살게 될 것이란 응답이 52.9%로 상층(37.3%)보다 15.6%포인트 높았다. 소득 상층의 경우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60.1%)이었다.

◆물질만능주의, 열악한 사회안전망 개선해야

한국 사회가 행복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점으로는 ‘돈이면 다 된다는 물질만능주의’(23.0%)가 꼽혔다.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할 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물질적 여유’(62.4%)를 지목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돈’ 때문에 불행을 느끼고, 이런 부분이 해소돼야 행복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소득수준별로 물질만능주의를 택한 비율은 중층 25.8%, 상층 21.9%, 하층 21.4%로, 오히려 중·상 계층에서 물질만능주의를 더욱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 ▲열악한 사회안전망과 복지(20.7%)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사회분위기(17.6%) ▲끝없는 경쟁 분위기(13.0%) ▲남과 끊임없이 비교하는 문화(10.0%) 등도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혔다.

소득 하층에서는 물질만능주의보다 열악한 사회안전망과 복지(21.8%)를 선택한 비율이 조금 더 높았고, 상층에서는 끝없는 경쟁분위기를 개선해야 한다는 응답(15.8%)이 중층이나 하층(각 9.8%)보다 많았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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