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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인질사태’ 맞교환 입장차… 고비 맞나

입력 : 2015-01-29 19:28:18 수정 : 2015-01-29 21: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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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女테러범·고토 맞교환 요구
불발 땐 요르단 포로 살해 협박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로 추정되는 세력이 29일 일몰 때까지 터키 국경으로 인질 협상 대상자인 요르단 구금 사형수를 데려오라는 새 메시지를 공개했다. IS 측과 요르단 정부 간 일본인 인질교환 협상이 막바지에 도달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9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IS 측은 새 메시지에서 “29일 일몰 때까지 (시리아와) 터키의 국경에서 사형수 사지다 알리샤위를 고토 겐지(後藤健二)의 목숨과 교환할 준비가 되지 않으면 요르단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는 즉시 살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리아와 터키 국경의 ‘일몰 시간’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5시30분 전후로, 시차를 감안할 경우 일본(한국) 시간으론 오후 11시30분 전후라고 NHK 등은 분석했다.

IS 측의 새 메시지는 29일 오전 8시30분쯤 확인됐으며, 아랍어 문자로 쓰여 있는 이미지에 “나는 고토 겐지다. 이것은 내가 보내도록 지시받은 음성 메시지”라는 소개로 시작되는 내용을 영어로 읽는 30초 안팎의 음성이 합쳐진 형태이다.

알리샤위는 수십 명의 목숨을 앗아간 2005년 요르단 암만의 호텔 테러에 가담해 교수형을 선고받고 요르단에 수감된 여성이고, 알카사스베 중위는 작년에 IS 공습에 참가했다가 전투기 추락으로 IS에 생포된 요르단 조종사이다.

IS 측의 새 메시지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일본인 저널리스트 고토와 사형수 알리샤위의 교환만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알리샤위와 알카사스베 중위를 맞교환하자는 요르단 정부의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에서는 “인질 교환이 성사되면 일본인 고토와 요르단 조종사 알카사스베와 IS 측의 사형수 간 ‘2대 1’ 석방이 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요르단 정부의 나세르 주데 외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출연해 IS와의 맞석방 대상과 관련해 “고토의 석방도 당연히 이번 교환의 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주데 장관은 다만 알카사스베 중위의 석방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요르단 정부는 같은 날 IS가 요르단과 일본인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당초 시한을 3시간 남겨두고 요르단 조종사를 풀어주면 사형수를 석방할 준비가 됐다고 제안했다.

일본 정부는 29일 오후 관계 각료회의를 열면서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요르단 정부에 협조를 요청하고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IS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참수하겠다고 협박하는 선전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에서 복면을 한 IS 남성대원은 “우리는 백악관에서 오바마 당신을 참수할 것”이라면서 “미국을 무슬림의 나라로 바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프랑스와 벨기에도 마찬가지”라며 “우리는 자동차에 폭탄을 싣고 당신들에게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남성은 쿠르드자치정부 군사조직 페슈메르가 대원 한 명을 꿇어 앉힌 채 “이슬람을 거역하는 이들의 운명”이라며 살해했다. 영상은 지난 26일 배포된 것으로, 미국 등 국제연합전선과 페슈메르가가 24일 이라크 모술과 시리아 코바니를 공격한 데 대한 보복으로 보인다고 영국 인디펜던트는 분석했다.

도쿄=김용출 특파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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