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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삶 안녕하십니까]'가족'과 함께 있어서 행복하고…'돈' 때문에 불행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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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1-29 18:28:46 수정 : 2015-02-12 00:5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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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소득별로 본 행복과 불행 우리는 무엇 때문에 행복을 느낄까. 세계일보는 설문조사를 통해 물질적 여유, 가족관계, 건강, 인간관계 등 이슈가 국민의 삶과 행복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봤다. 조사는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현재 삶이 행복하다’고 응답한 377명 중 82.4%(중복응답 가능)는 ‘행복하다고 느끼는 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가족관계’를 들었다. 10명 중 8명 이상은 가족관계로 인해 행복하다고 느낀다는 의미다. ‘건강’(56.3%), ‘인간관계’(50.5%)란 응답도 절반 이상이었다. ‘삶이 불행하다’ 혹은 ‘불행하지도 행복하지도 않다’고 응답한 617명은 ‘불행하다고 느끼는 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물질적 여유(62.4%)와 사회 분위기(42.9%)를 꼽았다. 국민들은 가족관계와 건강, 인간관계 등을 통해 행복을 느끼지만, 물질적 문제나 사회 분위기 등은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을 심어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20대 인간관계, 40대 가족, 60대 건강이 중요

행복을 느끼는 요소는 연령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20대는 행복하다고 느끼는 데 인간관계가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76.9%에 달해 전반적으로 인간관계가 삶에 많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다른 연령대에서는 행복 혹은 불행을 느끼는 요소로 인간관계를 꼽은 비율이 20대보다 20%포인트 이상 낮았다. 곽금주 서울대 교수(심리학)는 “20대는 군대나 직장 등 처음으로 ‘사회’에 진출하는 일이 많다 보니 새로운 집단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가족관계가 행복의 요소라는 응답은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높은 편이었는데, 특히 40대는 그 비율이 90.6%로 다른 연령대보다 10%포인트 정도 높았다. 건강(64.1%)과 물질적 여유(42.6%)가 행복에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도 다른 연령대보다 많았다. 반면 불행을 느끼는 요인으로 사회 분위기를 꼽은 비율은 53.9%로 제일 높았다. 가족, 건강 등 개인적인 문제들로 행복을 느끼지만 사회에 대한 불만은 다소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60대 이상은 ‘건강’이 화두였다. 불행하다고 느끼는 데 영향을 미친 요소로 건강을 선택한 사람은 10명 중 6명(60.1%)이었다. 이는 30대(15.6%)와 20대(19.3%)의 3배가 넘는 수치다. 같은 질문에 가족관계라 답한 비율도 60대 이상이 30.7%로 제일 높았다. 가정 내에서 노년층의 외로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불행 요소로 물질적인 부분을 꼽은 비율은 57.4%로 연령대 중 제일 낮았다. 많은 이들이 경제적 부분만 해결되면 노후 준비가 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정작 노년층은 행복을 느낄 때 다른 연령대에 비해 건강이나 가족관계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고 볼 수 있다.

◆소득 수준 높으면 업무 스트레스 높아… 소득 수준 낮으면 건강 걱정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직장이나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행하다고 느끼는 요소로 직장과 일을 꼽은 비율은 월 소득 450만원 이상(소득 수준 상층)의 40.6%, 200만∼449만원(중층)의 36.1%였지만 199만원 이하(하층)에서는 19.0%로 급감했다.

같은 질문에 시간적 여유를 꼽은 비율 역시 상층 36.5%, 중층 35.5%, 하층 13.1%로 소득 수준과 비례했다.

불행한 이유로 물질적 여유를 꼽은 비율은 소득 중층이 66.3%로 하층(59.2%)이나 상층(58.1%)보다 높았다. 하층보다 오히려 중층이 경제적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두섭 한양대 교수(사회학)는 “기대 수준과 실제 생활 수준 사이에서 괴리가 느껴질 때 불행하다고 느끼는데, 중층은 하층보다 기대 수준이 더 높다 보니 괴리감도 더 큰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소득이 낮으면 건강에 대한 염려가 높았다. 건강이 불행의 요소라는 응답은 하층(59.4%)이 상층(29.5%)과 중층(28.5%)의 두 배 수준이었다. 설동훈 전북대 교수(사회학)는 “소득 불평등이 건강 불평등으로 이어진다”며 “기초적인 건강을 유지할 정도의 복지 수준이 뒷받침돼야 국민 행복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제언했다.

김유나·최형창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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