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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장가도 안간 아들 신체부위 공개… 비정한 아버지 됐다”

입력 : 2015-01-29 18:36:02 수정 : 2015-01-30 00:4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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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면제 차남 신체 공개 검증
“비정한 아버지 됐다” 눈물 흘려
‘무사통과’할 줄 알았던 이완구 총리 후보자가 험난한 길로 들어서고 있다. 장인의 판교 부동산을 구매할 당시 이 후보자의 동료 의원 가족이 근처 땅을 매매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의구심이 확산됐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차남 이모씨(누워 있는 사람)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병역기피 의혹과 관련한 공개 검증을 위해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부동산 투기의혹 확산… 근처 땅 동료의원 자녀 매입


채널A는 29일 등기부 등본 확인 결과 이 후보자의 장인이 판교 토지를 사들인 2000년 6월 29일 주변 땅 13곳의 주인이 같이 바뀌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후보자와 함께 당시 국회 재정경제위 소속이었던 이모 의원의 자녀 3명도 근처 토지를 사들였다. 이모 의원 자녀들의 나이는 20대 중반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내 중견기업 회장 2명과 대표이사 1명은 같은 날 근처 토지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일부는 이 후보자가 충청남도 도지사로 근무하던 시절 충남지역 불우이웃돕기 후원금을 전달한 바 있다고 한다. 

장모가 샀던 토지가 당초 이 후보자의 지인인 강 모씨가 샀던 것이고 강씨가 구매 전 이 후보자가 같이 갔었던 상황까지 합쳐지면서 의혹이 더 커졌다. 이 후보자측은 채널A에 “당초 보도가 된 지인과 함께 땅을 보러 간 것은 맞지만 그 외의 사람들에 대해서는 모르는 일”이라며 “당시 개발이 많이 이뤄질 때여서 하루에 수 차례 매매가 이뤄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은 이뿐만이 아니다. 경향신문은 이날 이 후보자가 2003년 실거래가가 10억원대인 타워팰리스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국회 공보에는 6억2000만원으로 신고해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총리후보자준비단은 즉각 “6억2000만원은 총액이 아니고 당시에 미납했던 잔금을 제외한 액수”라고 반박했다. 준비단은 “취재과정에서 누누이 밝혔지만 기사에 반영되지 않았다. 언론중재위 제소를 포함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강경대응을 천명했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29일 차남의 병역면제 의혹 공개검증 일정을 알리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완구 “비정한 아버지 되었다”… 아들 공개검증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눈물을 흘렸다. 차남의 병역면제 의혹 공개검증을 이날 실시하겠다고 자진해 알리면서다. 그는 “공직에 가기 위해 비정한 아버지가 되었나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이날 오후 서울대병원에서 이 후보자 차남 이모씨에 대한 엑스레이 및 MRI(자기공명영상) 공개검증이 실시됐다. 이씨는 2006년 십자인대 파열로 군 면제 판정을 받았다. 이 후보자측은 이씨가 축구시합에서 다쳐서라고 해명했었다. 이씨는 엑스레이만 끝내고 귀가하다가 MRI 미촬영을 시민단체 관계자가 문제삼으면서 다시 병원으로 왔다.

이명철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검증 뒤 브리핑을 통해 “전방십자인대 재건수술을 받은 것이 확실하다”며 “(수술 전 MRI 사진 판독 결과) 상당한 불안정성이 동반된 상태며 저희라면 거의 100% 수술을 권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병역면제 판정에 대해서는 “병무청 소관이라 내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면서도 “(십자인대) 완전파열이 5급 기준이 맞다면 5급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형·김건호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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