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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민의힐링스토리] “할머니 손은 약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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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1-29 19:00:50 수정 : 2015-01-29 19: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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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손은 약손, 아기 배는 똥배….” 할머니는 배탈 난 손자의 배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흥얼거린다. 할머니의 응급 처방에 손자는 거짓말처럼 괜찮아진다. 전래동요의 가사처럼 할머니 손은 약손일까. 당연히 약손이다. 할머니의 사랑이 손에 듬뿍 담겼지 않은가.

아직은 비과학적으로 치부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손자의 배탈이 나을 확률은 꽤 높다. 굳이 치유 기전을 따지자면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첫째, 배를 문지르는 과정에서 장의 연동운동을 돕는 물리적 힘. 둘째, 할머니의 사랑에 동조한 손자의 나을 거라는 믿음에서 오는 플라시보 효과. 셋째, 물리적인 자극과 사랑의 마음 사이에서 흐르는 치유 에너지.

류현민 한국전인치유연구소장·뷰티건강관리학
서양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도 배를 주무르는 방법으로 변비를 치료했으며, 마사지가 치료에 매우 중요함을 강조했다고 한다. 마사지는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것으로 본다. 예를 들어 몸이 무언가에 부딪히는 순간 몸은 자동적인 치유 반응을 한다. 통증 해소를 위해 해당 부위를 감싸거나 문지르는 것이다.

이러한 원리를 이해한다면 마사지는 어렵지 않다. 손이나 신체 부위를 이용해 누르고, 쥐고, 주무르고, 두드리고, 쓰다듬고, 비비는 등의 다양한 동작으로 하면 된다. 쥐거나 주무르는 방법으로 피부를 마찰하면 근육이 따뜻해지면서 이완된다. 부드럽게 두드리는 방법 역시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좋게 한다. 마사지의 가장 큰 효과는 피로를 해소하고 심리적인 긴장을 완화시키는 데 있다.

만약 누군가에게 마사지를 받는다면 좋겠지만, 매번 타인에게 의지할 수는 없다. 오히려 복부마사지는 스스로 행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마사지의 강도와 깊이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고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하는 복부마사지는 다음과 같다. 먼저 무릎을 꿇거나 바른 자세로 앉는다. 배에 힘을 빼고 배꼽을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부드럽게 문지른다. 복부가 이완되도록 가볍게 두드리거나 빨래하듯 몇 차례 주물러준다. 그다음 명치 아래쪽에 한 손은 주먹을 쥐고 그 위에 다른 손바닥을 올려둔다.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가 길게 내쉬면서 상체를 숙이며 손바닥으로 주먹을 눌러 복부를 압박한다. 같은 방법으로 복부 군데군데 누른다. 굳어 있거나 통증이 있는 부위는 더욱 중점적으로 풀어주면 좋다. 복부 마사지는 최소 식후 2시간 이후에 하거나 공복에 해야 부담이 없다.

복부마사지의 다른 좋은 방법의 하나는 핸드볼 공처럼 적당한 크기의 공을 이용하는 것이다. 엎드려서 공을 배 밑에 깔고 편안하게 호흡하면 그만이다. 특히 통증 부위에서 몇 분 정도 힘을 빼고 이완하면 복부가 풀리면서 몸 전체에 따뜻한 기운이 퍼져나감을 느낄 수 있다.

마사지하는 방법도 중요하지만 마사지할 때의 마음가짐은 더욱 중요하다. 건국대에서 마사지를 강의하는 정인숙 박사의 말이다. 할머니가 손자를 사랑으로 마사지하듯 사랑의 마음으로 정성껏 하는 마사지는 효과가 배가된단다. 자신에 대한 연민과 사랑으로 치유될 것이라는 마음으로 하면 몸은 물론 마음마저 마사지된다.

류현민 한국전인치유연구소장·뷰티건강관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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