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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통일·민족정기 기치 높이 들며
‘道義 밝히는 정론’ 되새기며
세계일보가 세상에 나온 지 26주년을 맞습니다. 사반세기를 지나 새로운 사반세기를 시작합니다. 세계일보는 사회를 밝히는 목탁으로서 도덕 회복, 세계 평화를 위한 길을 묵묵히 걸어왔습니다. 참사랑으로 세상을 아우르고, 부조리를 뿌리 뽑고, 더 나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진력했습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 돌아보면 아쉬운 점도 없지 않습니다. 성년에 이르렀지만 모자람은 도처에 산재하니 갈 길을 더 재촉하게 됩니다.

세계일보는 애천(愛天)·애인(愛人)·애국(愛國)을 사시(社是)로 합니다. ‘사랑의 마음으로 하늘과 사람과 나라를 품으라’는 큰 뜻을 담은 말입니다. 문선명·한학자 총재가 밝힌 창간 정신입니다. 세계일보의 갈 길을 밝히는 등불이기도 합니다. 세계일보는 그 뜻을 실천하기 위해 ‘조국통일의 정론’, ‘민족정기의 발양’, ‘도의세계의 구현’을 사지(社旨)로 삼고 있습니다.

그 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지 늘 고민을 합니다. 다시 다짐합니다. 세계일보는 애천·애인·애국의 횃불을 높이 치켜들고 밝은 미래를 열기 위해 더 많은 정성을 모으고, 더 많은 땀을 흘리겠습니다.

광복 70년·분단 70년을 맞았습니다.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그 시간 속에는 모진 아픔이 있습니다. 나라를 일으키기 위해 피땀을 쏟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많은 희생을 치렀습니다. 하지만 미완의 질곡은 아직도 이어집니다.

가장 큰 일은 남북 분단의 질곡을 깨는 일입니다. 세상 어디에 “한 민족, 한 겨레, 한 형제”를 외치면서 오가지도, 헤어진 부모형제를 만나지도 못하는 곳이 있습니까. 오로지 한반도에만 존재하는 비극입니다. 5000년 역사를 통틀어 이런 해괴한 역사는 없었습니다. 70년째입니다. 이미 오래전 냉전은 끝났건만 통일은 요원하기만 합니다. 분단의 비극을 아들딸 세대에 물려줄 수는 없습니다.

한반도 통일의 대의를 곱씹어 새기게 됩니다. ‘조국통일의 정론지’로서 세계일보는 그 전면에 서고자 합니다. 유엔 사무국을 한반도에 유치하기 위해 국제활동을 벌이는 것은 이를 위한 행동입니다. 3월 서울에서 본사 자매지인 미국 워싱턴타임스와 함께 세계언론인대회를 엽니다. 한반도 통일을 세계적 이슈로 만들고, 유엔 사무국을 유치해 항구적 평화의 토대로 삼기 위한 노력입니다. 그것은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건설 계획과도 맥을 같이합니다. 한반도 통일을 위한 일이라면 어떤 난관이라도 돌파해 나갈 것을 다짐합니다.

미래를 열기 위해서는 민족정기가 활짝 꽃피어야 합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습니다. 우리의 역사는 굴절돼 있습니다. 외세 침략과 전쟁으로 전통은 단절되고, 역사는 뒤틀어져 있습니다. 내일을 밝힐 민족의 혼은 어디에서 찾아야 합니까. 흘러간 시간 속의 자취는 결코 과거의 일일 수만은 없습니다. 그 자취가 미래를 여는 열쇠입니다. 잃어버린 역사의 탑을 하나하나 다시 쌓아야 합니다. 사라진 역사 사실을 밝혀내고, 역사를 보는 눈을 바꿔야 합니다. 이를 통해 내일의 길을 밝힐 등불을 만들어야 합니다. 세계일보는 이를 위해 실질적인 행동에 들어가고자 합니다. 연중기획 ‘광복 70년, 바꿔야 할 한국사’를 시작하는 것도 이런 인식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는 병들어 있습니다. 부정과 부패는 독버섯처럼 자라납니다. 건강한 사회를 유지하는 뿌리인 도덕성은 재선충에 앙상한 가지만 남은 소나무처럼 말라갑니다. 그 결과는 무엇입니까. 부도덕의 일상화입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공직 비리, 국가안보조차 동댕이친 방산 비리, 일상화된 나랏돈 도둑질…. 범죄를 저지르고도 죄의식조차 없습니다. 마비된 도덕성이 역병처럼 번지니 위민(爲民)의 정치는 사라지고, 이기(利己)의 정치가 난무합니다. 이런 현실에서 무엇으로 우리의 아들딸이 살아갈 ‘밝은 나라’를 만들겠습니까.

‘도의세계의 구현’을 다짐합니다. 세계일보는 도의를 밝히는 선봉에 설 것입니다. 어그러진 사회를 바로잡을 개혁에 앞장서겠습니다. 인터넷에 범람하는 부도덕을 뿌리 뽑기 위한 ‘클린 인터넷 캠페인’은 그 일환일 뿐입니다. 시시비비를 가리는 정론직필(正論直筆)로 일상화된 부도덕을 하나하나 바로잡아 가고자 합니다.

창간 정신을 돌아봅니다. 세계일보는 사랑의 마음으로 하늘과 사람과 나라를 품는 정신에 기대어 앞으로도 바른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자 합니다. 그것이 독자 제위를 향한 세계일보의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따뜻한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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