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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승부차기’ 대비해야 정상 보인다

입력 : 2015-01-29 18:23:14 수정 : 2015-01-29 21:5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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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2007·2011년 세차례 분패
김진현 대신 김승규 투입도 검토
한국축구가 월드컵에 8회 연속 진출하면서도 아시아 최고 대회인 아시안컵 대회에서 맥을 못 추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승부차기에서 유독 약했기 때문이다.

한국축구는 아시안컵에서 8강 토너먼트 이후 무승부일 경우 실시하는 승부차기에서 승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3전 전패다. ‘러시안 룰렛’이라는 잔인한 게임인 승부차기 승부에 철저하게 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축구는 2007년과 2011년에 잇달아 승부차기에서 패해 3위에 머물렀다.

2007년에는 이라크에 3-4로 승부차기에서 패했고, 2011년에는 ‘숙적’ 일본과의 승부차기에서는 단 한 번도 성공시키지 못하며 0-3으로 완패했다. 15번 대회를 치르는 동안 1988년 카타르대회 결승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승부차기 3-4로 분패하는 등 중요한 승부처에서 승부차기로 세 차례나 졌다. 역대 대표팀은 승부차기에 트라우마가 있을 정도다.

승부차기에서는 키커들의 대범성보다는 골키퍼의 선방능력이 더욱 중요시된다. 정성룡(29·수원 삼성), 김진현(27·세레소오사카), 김승규(24·울산 현대) 등 골키퍼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대목이다.

한국 축구가 55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탈환하려면 마지막 수단인 승부차기에까지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1일 오후 6시 홈그라운드의 호주를 상대로 최후의 일전을 펼칠 슈틸리케호의 주전 골키퍼로 떠오른 김진현은 세트피스에 대비한 훈련뿐아니라 승부차기에 대한 특별 훈련을 3시간 넘게 했다. 슈틸리케호 입장에서는 원하지 않는 시나리오지만 승부차기도 감안한 것이다.

“잡았다” 축구 대표팀의 골키퍼 김진현이 호주와의 2015 아시안컵 결승전을 이틀 앞둔 29일 호주 시드니의 레이카르트 오벌에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한국은 역대 아시안컵에서 8강 토너먼트 이후 무승부일 경우 치러진 승부차기에서 3전 전패를 당했다.
시드니=연합뉴스
더구나 김진현을 지도하는 김봉수 골키퍼 코치는 1988년 사우디와의 아시안컵 결승 때 120분간 혈투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 때 골문을 지켰던 주인공이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3-4로 패했다. 당시 고려대 1학년이던 김 코치는 “운명인지 숙명인지 모르겠지만 마무리를 잘할 것으로 믿는다. 지금이 더 간절하다”고 강조했다.

192㎝ 82㎏의 좋은 신체조건을 지닌 김진현은 타고난 반사신경에다 발 기술을 갖춰 주전 골키퍼로서 덕목을 모두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4경기에 선발 출장해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A매치 경험이 일천하다 보니 승부차기 경험이 없는 게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슈틸리케호는 최악의 경우 정규시간을 포함한 연장전까지는 김진현을 내세우되 승부차기에 돌입할 경우 승부차기에 강한 김승규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승규는 연령별 각급 청소년대표를 거치는 동안과 K리그 경기에서 승부차기 때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인천아시안게임 때 와일드카드로 발탁됐던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상대의 킥 방향을 예측하는 능력과 순발력이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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