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삐용’은 죽음을 무릅쓰고 탈출을 시도, 마침내 자유를 쟁취한 한 인간의 자전적 실화소설이다. 저자이자 주인공인 앙리 샤르에르는 파리의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 즈음 근처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샤르에르가 근처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검사가 기소했다. 25세의 청년은 살인죄란 누명을 쓰고 종신형을 선고받는다. 그는 가슴에 있는 나비 문신 때문에 빠삐용으로 불렸다. 주인공은 잘못된 사법체계, 출세와 이익을 위해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 자들에 대한 복수심에 불탔다. 빠삐용은 13년 동안 10번의 시도 끝에 탈출에 성공했다. 참된 자유 때문이었다.
김진춘 청심대학원대 교수 |
참자유는 참사랑과 진리말씀 안에서의 자유다. 참사랑과 진리 안에서만이 참된 자유가 보장된다. 하나님의 참사랑과 진리를 중심한 자유가 영원하고 참된 자유이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말씀도 같은 의미다.
참자유는 원리 안에서의 자유다. 원리법도에 어긋나는 언행은 참된 자유가 아니다. 존재원리를 벗어난 자유란 거짓이다. 창조원리와 복귀원리에 부합되는 자유이다. 참자유는 책임 있는 자유다. 책임감을 갖는 자유, 책임을 지는 자유이다. 자유로써 자신의 책임 분담을 완수해야 하고, 자신이 행사한 자유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 참자유는 실적 있는 자유다. 선의 실적을 가져오는 자유이다. 미생에서 완생으로 나아가는 자유이다. 평화·통일·행복·기쁨을 저해하는 것은 참된 자유가 아니다.
참자유는 마음과 행동이 함께 하는 자유다. 빠삐용의 독방 2년은 복수를 위해 행동·환경의 자유를 위한 것이라면, 악마 섬에서의 탈출은 진정한 마음의 자유를 위한 것이었다. 그는 지옥환경을 넘어 잘못된 제도, 배신과 사기, 비리와 권모술수, 고독이 없는 자유를 추구했다. 결국 빠삐용은 증오·분노·저주·복수의 끈을 놓고 검사를 용서했다.
빠삐용은 참자유를 위해 사생결단·전력투구·실천궁행했다. 감옥에서 그는 꿈을 꾸었다. 무죄를 강하게 호소했을 때 재판관은 ‘인생을 허비한 죄’를 선언했다. 하지만 그는 인생을 허비하지 않았다. 깊은 감동과 교훈을 자아내고 있다. 빠삐용은 “이 자식들아, 나 아직도 살아 있다”고 외쳤다. 참자유를 위한 인간승리의 외침이다. 우리 주변과 세계에는 참자유를 찾아보기 어렵다. 거짓된 자유가 오히려 힘을 발한다. 그러기에 빠삐용의 자유가 아쉽다.
김진춘 청심대학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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