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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 전락한 제천 철도관사…철거 요구에도 '하세월'

입력 : 2015-01-31 14:30:41 수정 : 2015-01-31 14:3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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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 지 30년 넘고 관리 안돼 우범지대화…주민 불만 고조
코레일 "올 상반기 철거 예산 확보 노력…민간개발도 모색"
1980년대 충북 제천시 영천동 일원에 지어진 코레일 충북본부의 철도관사. 시설 노후화로 빈집이 된 일부 관사가 곳곳이 무너진 채 도심 속 흉물로 방치돼 있다.
지은 지 30년이 넘은 충북 제천시 영천동 일원의 철도관사 철거문제를 놓고 제천시와 코레일 충북본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민들은 도시 미관 저해와 우범지대 전락을 우려하며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31일 코레일 충북본부에 따르면 1980년대 제천시 영천동 일원 1천296㎡ 부지에 단독주택 형태의 철도관사 40개동이 건립됐다.

당시 고급주택이었던 이 관사는 제천역 활성화와 맞물려 철도 직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와 아파트 건립 등으로 주거환경이 바뀌고 시설이 노후화되자 그 인기가 시들해져 현재는 28개 동만 겨우 사용되고 있다.

이마저도 임시 거처로 사용되고 있을 뿐 언제 빈집으로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다.

입주자를 잃은 나머지 관사는 관리가 전혀 안돼 곳곳이 무너지고 여름이면 잡초만이 무성해 폐허를 방불케 하고 있다.

또 밤이면 추위를 피해 들어온 노숙자가 피운 불로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있는데다 비행 청소년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는 등 탈선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한 주민은 "흉물로 변한 지 오래인 철도관사가 주거지역 바로 옆에 있어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라며 "인근에 어린이집과 초등학교도 있는데 안 좋은 사고라도 날까봐 불안해서 못살겠다"고 호소했다.

최근 1∼2년 새 민원이 빗발치자 제천시는 정부의 주거취약지역 개선사업 공모를 통해 시설 정비에 나서는 방안을 모색 중이지만 시설 소유권이 코레일에 있다보니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제천시의 한 관계자는 "인근 지역 환경 정비 사업에 철도관사를 포함해 국비 보조를 요청하고 있으나 제삼자 입장이다 보니 관계 부처의 반응이 신통치 않다"고 설명했다.

코레일 충북본부의 한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중앙에 철거 예산을 요청했지만 재정 여건이 여의치 않아 매번 후순위로 밀렸다"며 "올 상반기 중 예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민자유치를 통한 개발에 나서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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