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포스포네이트는 악성 암이나 골다공증에 시달리는 환자의 뼈를 강화하는 데 쓰이는 대표적 약물이다. 그러나 치아가 있는 턱뼈의 생명력을 약화시켜 턱뼈를 괴사시키는 무서운 부작용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비스포스포네이트가 원인이 되어 턱뼈가 괴사하면 이를 뽑아도 뽑은 자리가 아물지 않아 병균에 감염됨으로써 수개월, 심지어 수년 동안 고름이 나오는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이를 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임플란트를 심을 수도 없는 안타까운 처지가 된다.
서울대치과병원 명훈 교수(왼쪽)가 환자에게 골다공증 치료 약물의 부작용에 따른 턱뼈 괴사의 위험성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대치과병원 제공 |
명 교수는 “일반적으로 주사로 맞는 약이 먹는 약보다 약효가 수천배 이상 강해 턱뼈 괴사증이 생기는 사례도 훨씬 더 많지만, 한국인들은 유독 주사로 맞는 약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턱뼈와 잇몸이 녹아 사라지는 비극을 막으려면 약물 복용 전에 치과 검진을 꼭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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