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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환자 약물 복용前 치과 검진 반드시 받으세요”

입력 : 2015-02-01 21:56:38 수정 : 2015-02-01 21:5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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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약물 부작용으로 턱뼈 괴사 많아 얼마 전 어금니가 흔들려 치과에서 이를 뽑은 김모(62·여)씨는 발치 부위가 아물지 않고 고름이 계속 나오자 대학병원을 찾았다가 “턱뼈가 괴사해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김씨의 병명은 골다공증 치료 약물인 ‘비스포스포네이트’의 부작용으로 인한 턱뼈 괴사였다. 여러 해 전부터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약물을 복용한 김씨는 “치과 진료부터 받고 약물을 복용했다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후회했지만 이미 늦었다.

비스포스포네이트는 악성 암이나 골다공증에 시달리는 환자의 뼈를 강화하는 데 쓰이는 대표적 약물이다. 그러나 치아가 있는 턱뼈의 생명력을 약화시켜 턱뼈를 괴사시키는 무서운 부작용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비스포스포네이트가 원인이 되어 턱뼈가 괴사하면 이를 뽑아도 뽑은 자리가 아물지 않아 병균에 감염됨으로써 수개월, 심지어 수년 동안 고름이 나오는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이를 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임플란트를 심을 수도 없는 안타까운 처지가 된다.

서울대치과병원 명훈 교수(왼쪽)가 환자에게 골다공증 치료 약물의 부작용에 따른 턱뼈 괴사의 위험성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대치과병원 제공
서울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명훈 교수는 “비스포스포네이트는 효과를 없애는 일종의 길항제가 전혀 없는 상태”라며 “골다공증 약물을 투여받기 전에 치과 검진과 필요한 사전 치료를 통해 구강 상태를 최상으로 해놓는 예방이 최선”이라고 말한다. 명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골다공증 약물로 비스포스포네이트를 유럽과 미국보다 높은 비율로 사용하는 편이다. 자연히 부작용으로 인한 턱뼈 괴사 환자도 상대적으로 많다. 그럼에도 골다공증 약물을 처방하는 의사와 치과의사 간의 ‘소통’은 거의 없다시피 한 실정이다.

명 교수는 “일반적으로 주사로 맞는 약이 먹는 약보다 약효가 수천배 이상 강해 턱뼈 괴사증이 생기는 사례도 훨씬 더 많지만, 한국인들은 유독 주사로 맞는 약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턱뼈와 잇몸이 녹아 사라지는 비극을 막으려면 약물 복용 전에 치과 검진을 꼭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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