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지화 부패 연루혐의 조사받아
“더 많은 금융엘리트 사정 대상” 중국의 사정바람이 금융가로 확산할 조짐이다. 중국 최초 민영은행인 중국민생(民生)은행 마오샤오펑(毛曉峰·43) 행장이 사정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마오 행장은 낙마한 링지화(令計劃) 전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공작부장 부패 사건과 연루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부패 혐의 등으로 사법처리가 임박한 링지화 사건과 연루됐을 것으로 중국 언론들은 추정했다. 신경보는 마오 행장과 링지화의 부인 구리핑(谷麗萍) 간 부패 연루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 소식통은 민생은행에는 ‘부인구락부’가 있어 출근하지 않으면서 월급만 챙기는 이들이 있다면서 구리핑이 민생은행 산하 회사에 3년간 근무한 것도 마오 행장과 관련돼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 공공정책대학원 석사 출신인 마오 행장은 2002년 민생은행 입행 전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에서 중앙판공청 처장(과장)을 역임했다. 이 때문에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공청단 출신 관리들의 정치 세력인 퇀파이(團派)의 핵심 인사인 링지화 측근 인물로 분류된다. 마오 행장이 입행 후 단기간에 고속 승진한 데는 링지화와 그 가족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상하이재경대 마궈셴(馬國賢) 교수는 “마오 행장은 시작일 뿐이며 앞으로 더 많은 은행 고위관리와 금융 엘리트들이 사정 대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ranger@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