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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양심” 바이츠제커 前 대통령 타계

입력 : 2015-02-01 22:32:29 수정 : 2015-02-02 00:5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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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서 “과거사 직시” 일갈
1985년 의회에서 “부끄러운 과거사를 직시하자”고 일갈했던 ‘독일의 양심’ 리하르트 폰 바이츠제커 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94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dpa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츠제커 전 대통령은 1985년 5월8일 제2차 세계대전 종전 40주년 기념 의회 연설에서 나치 독일의 어두운 과거사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역설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유죄든 아니든, 젊었든 연로했든 우리 모두 과거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우리는 모두 과거의 결과로부터 영향을 받으며 또 이에 대한 책임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누구든 과거에 대해 눈감는 사람은 현재를 볼 수 없다”며 “독일인들은 꾸밈이나 왜곡 없이 진실을 직시해야 한다. 제대로 된 회고(반성) 없이 화해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고인은 1990년 당시 서독 총리 헬무트 콜과 함께 독일 통일을 이루는 데 크게 기여했다.

1950년대 정계 입문해 1969년 연방의회에 입성했다. 독일 연방의회 부의장과 베를린 시장 등을 거친 뒤 1984년 서독 대통령에 올랐다.

독일의 대표적인 친한파로 종종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던 그는 한국의 통일정책에 대해 다양한 조언을 해왔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40년 지기로도 잘 알려졌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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