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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기 품은 최나연 ‘우승 갈증’ 풀었다

입력 : 2015-02-01 21:40:24 수정 : 2015-02-01 21: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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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 만에 LPGA 개막전 여왕, 막판까지 ‘혈투’ 짜릿한 역전승
통산 8승… 상금 1000만불 눈앞
‘루키 데뷔전’ 장하나 공동 2위, 리디아고 최연소 세계랭킹 1위
지난 두 시즌 동안 우승 소식이 없었던 최나연(28·SK텔레콤)은 독기를 품었다. 그는 지난해 12월 비시즌 동안 수원시청 자선행사에 참석했을 뿐 2주간 휴식한 뒤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두고 홀로 미국 올랜도로 떠났다. 크리스마스의 들뜬 분위기를 피해 훈련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스윙 크기를 간결하게 줄였다. 퍼팅 그립도 바꿨다. 그동안의 부진 탓에 타이틀 스폰서인 SK텔레콤으로부터 받는 후원금액 또한 줄었다. 자존심이 몹시 상했다. 결국 이는 큰 자극제가 됐다.

최나연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5시즌 개막전의 ‘여왕’이 됐다.

최나연은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오캘러의 골든오캘러골프클럽(파72·6541야드)에서 열린 코츠골프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8타를 쳐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해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와 장하나(23·비씨카드) 등을 1타 차로 제치고 2년2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다.

2012년 11월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이후 통산 8승째다. 투어 8년차의 베테랑으로서 울음은 억지로 참아냈다. 최나연은 우승 상금 22만5000달러(약 2억4000만원)를 보태 통산 974만7995달러를 벌어 1000만달러를 눈앞에 뒀다.

우승 경쟁은 막판까지 치열하게 전개됐다. 최나연이 1타 앞서던 15번홀(파3)에서 일단 순위가 뒤집혔다. 최나연은 티샷을 홀 2m거리에 붙여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듯했지만 오히려 역전당했다. 리디아 고가 15m 거리의 버디 퍼팅을 떨군 반면 최나연은 스리퍼트를 범하면서 1타 뒤졌다.

하지만 17번홀(파4)에서 대반전이 일어났다. 리디아 고의 티샷은 오른쪽 벙커에 떨어졌다. 최나연의 티샷은 왼쪽 카트 도로 부근으로 날아갔다. 위기를 맞았지만 베테랑 최나연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리디아 고는 두번째 벙커 샷이 나무를 맞고 오른쪽 숲속으로 떨어졌다.이어 공을 밖으로 빼낸 뒤 네번째 샷마저 그린을 맞고 그린 밖으로 흘러나가 5번 만에 그린에 올린 뒤 원퍼트로 처리했지만 2타를 잃어 최나연이 선두를 되찾았다. 이 홀을 파로 막아낸 최나연은 1타 앞선 채 18번홀(파5)에 들어갔고 둘 다 파를 기록하며 순위가 굳어졌다. 201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상금왕 출신인 장하나는 18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공동 2위에 합류해 LPGA 무대를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지난 시즌 투어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150만달러의 상금 대박을 터뜨리며 늘 ‘최연소’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리디아 고는 남녀 통틀어 역대 최연소(17세9개월7일)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를 예정이다. 세계랭킹 2위인 리디아 고는 2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이번 대회 공동 13위(284타)에 그친 박인비(27·KB금융그룹)를 제치게 됐다. 여자 최연소 세계 1위는 2010년 신지애(27)가 기록한 22세 5일이었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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