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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토 겐지는 분쟁지역의 참상 알려온 언론인

입력 : 2015-02-01 18:49:27 수정 : 2015-02-02 01: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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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빈곤·인권문제 등 취재
직접 찍은 영상으로 강연도
고토 모친 “아들 신념 전달되길”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1일 살해했다고 주장한 고토 겐지(後藤健二·47)는 중동 등 분쟁지역의 난민과 빈곤의 참상을 알려온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이다.

일본 미야기(宮城)현 센다이(仙台)시 출신인 그는 1990년대 중반부터 난민과 빈곤, 인권과 평화 등을 테마로 중동과 아프가니스탄 등 각종 분쟁지역에서 취재를 해왔다. 특히 고토는 분쟁지역에서 교육을 받지 못한 채 살아가거나 소년병이 되길 강요당한 아이들의 삶을 저술과 강연으로 알리는 데 천착해왔다. 직접 촬영한 영상 자료를 활용해 일본 내 대학교와 중학교 등에서 분쟁지역 아이들의 삶의 실상을 전하기도 했다.

IS가 지난달 20일 고토를 살해하겠다는 협박 영상을 공개한 뒤 그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이들의 호소가 페이스북 등을 중심으로 대거 등장한 것도 이 같은 인생 역정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고토는 IS에 붙잡힌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42)의 정보를 접하고 작년 10월 말 시리아의 IS 거점으로 들어간 뒤 실종됐다. 두 사람의 인연은 고토가 2014년 4월 시리아에서 또 다른 조직에 구금된 유카와를 구한 게 시작이었다고 한다.

고토는 연락 두절 전 마지막으로 남긴 영상에서 “내가 가는 곳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나는 시리아 사람을 원망하지 않으며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일본의 여러분도 시리아 사람에게 어떤 책임도 지우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고토의 모친 이시도 준코(石堂順子·78)도 이날 오전 “고토는 전쟁 없는 세상을 꿈꿨으며 분쟁과 가난으로부터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일했다”며 “아들의 신념이 전세계 사람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도쿄=김용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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