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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靑, 컨트롤타워 '정책조정협' 신설 왜

입력 : 2015-02-01 18:58:23 수정 : 2015-02-02 00: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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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정책 수립∼발표 全과정 협의… 시행 성과 극대화
잇단 정책혼선 따른 국민불편 가중…朴대통령 지지율 하락 위기감 반영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등 장관들과 현정택 청와대 정책조정기획수석(앞줄 오른쪽) 등 수석들이 1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정책조정강화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청와대와 정부는 이날 정책 협의와 조율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정책조정협의회’를 신설키로 했다.
청와대와 정부가 1일 정책조정협의회를 신설하기로 한 것은 정책 조정을 보다 효율화하기 위한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정부 차원의 정책조정 논의 과정에 청와대가 본격 참여함으로써 협의회를 명실공히 ‘정책의 컨트롤타워’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연말정산 대란과 건강보험료 개선 백지화 논란 등 최근 당·정·청의 정책 혼선이 잇따라 발생해 국민의 불편이 가중되고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치로 하락한 데 따른 위기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휴일인 이날 통일·외교·국방을 제외한 모든 국무위원과 청와대 정책 관련 수석 7명이 한자리에 긴급히 모인 것은 정책혼선 차단의 시급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책조정협의회는 정책의 수립·집행·변경·발표 과정에서 문제점이 없도록 조율과 조정을 거치고 정책 성과의 극대화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는 게 국무조정실의 설명이다. 당·정·청 간 상호 협력체계를 보완·강화함으로써 국정 전반과 더불어 정부가 추진 중인 각종 정책의 내용 등을 정무적 관점에서 점검·조정해 나가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관측이다. 청와대 현정택 정책조정수석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정책조정강화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정부 부처 간 협업과 청와대 수석실 간 조율 기능 강화, 당·정·청 간 협조관계의 스펙트럼 확대 등을 통해 전보다 획기적인 정책 협의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각종 내각 회의체의 정책조정 기능도 강화하기로 했다. 국무총리와 경제·사회부총리가 참석하는 ‘총리·부총리 협의회’를 격주로 정례화해 국정 전반과 경제·사회 분야 현안을 총괄적으로 점검·조정해 나갈 방침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부와 청와대간 정책조정강화를 위한 첫 회의를 앞두고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는 정책점검회의를 새로 가동하기로 했다. ‘1·23 개편’에서 국정기획수석실을 정책조정수석실로 개편해 수석실 간 정책 조정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뒷받침하기 위한 후속 조치다. 논의 대상은 ▲여러 부처와 관련 정책 ▲정책 갈등 및 리스크 조율이 필요한 정책 ▲종합 점검이 필요한 국정 어젠다 ▲핵심 국정과제 및 개혁정책 등이다.

하지만 차별성 없는 ‘정책회의’ 난립에 따른 비효율성 문제가 제기된다. 정책조정협의회, 정책점검회의, 국가정책조정회의(총리 주재), 현안점검조정회의(국무조정실장 주재), 총리·부총리 협의체, 사회관계장관회의(사회부총리 주재) 등 정책 관련 회의체가 무려 6개나 돼 ‘옥상옥’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성격이 비슷한 회의가 많아 비슷한 주제로 논의만 하다 날 새는 ‘회의공화국’이 될 판”이라고 우려했다.

당·정·청 협력의 획기적 개선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 없는 것도 한계로 꼽힌다. 다른 관계자는 “당·정·청이 정책 생성부터 발의까지 어떤 협의를 통해 합의점을 도출해 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빠진 것 같다”고 꼬집었다.

정부는 이날 긴급 회의에서 최근 정책 혼선에 대해 사과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정부가 몇 가지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좀 더 세심하고 꼼꼼하게 하지 못해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일이 있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황우여 사회부총리도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남상훈·박세준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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