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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완식의 화랑가 산책] 공공미술품 표절 논란 막기 위해 심사기준 강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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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2-10 20:05:26 수정 : 2015-02-10 20: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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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작가들 사이에 표절 논란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예전과 달리 기법이나 재료 등이 날로 다양화되면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나름의 고유성을 주장하지만 이미 어디선가 다른 작가들도 똑같은 방법으로 작업을 하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특정 작가가 자신만의 방법이라고 한동안 확신하면서 작업을 해오다 어느 날 주위에서 비슷한 작업을 발견하고 당황해하는 일은 이제 더 이상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정보의 바다에서 독점적인 기법이나 재료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작품 정보 등이 실시간으로 유통되는 환경에서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것이 오늘의 작업 현장이다. 기술처럼 특허를 낸다고 해도 표절 문제를 법적으로 다루기도 쉽지 않다. 예술과 창작이라는 요소를 계량화하기가 거의 불가능해서다. 결국엔 작가의 양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종국엔 소비자인 작품 구매자들의 안목만이 이를 심판해 줄 것이다. 작가는 작품성으로 승부를 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세월이 흘러 누가 짝뚱인가는 작가의 진정성 있는 창작의지가 말해 줄 것이다.

다만 공공미술품 심사에서는 심사위원들이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작품을 선별하면 된다. 특히 공공 조형물의 경우 모방 논란이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는 분야다. 외국작가의 작품을 유사하게 따라 하거나 적당히 편집해 공모하는 예가 많다.

광범위한 시각환경에서 영역을 넘나드는 표절도 비일비재하다.미술뿐만 아니라 영화, 게임, 광고 디자인 등 모두가 시각을 다루는 분야다. 그러기에 미술품 심사에서 미술품 정보에만 한정해선 곤란하다. 실제로 지방의 한 조형물은 일본의 게임 이미지와 흡사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미술품 심사에 이제는 미술계 인사뿐 아니라 타 시각 분야 전문가들도 적극적으로 참여시켜야 하는 이유다.

융복합 시대에 미술품 심사기준과 심사인력 구성도 바꿔야 할 시점이다. 작가들도 기법과 재료를 나름의 작품성으로 승화시키려는 노력을 이전보다 더 해야 한다. 특유의 작품성만이 작가로 살아남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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