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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을 위해서라면'…몸에 붉은 문신 새긴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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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2-26 16:04:30 수정 : 2015-02-26 16: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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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8개월 된 딸의 ‘모반(母斑)’과 같은 무늬의 문신을 새긴 부부가 감동을 주고 있다. 이들 부부는 딸이 점을 부끄럽게 여길까 걱정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잉글랜드 동부의 그림즈비에 사는 타냐 필립스(40·여)는 얼마 전 자신의 생일을 기념해 오른쪽 다리에 붉은 점 모양 문신을 새겼다. 남편 애덤 필립스의 오른쪽 다리에도 타냐와 비슷한 문신이 있다.

피부병에 걸린 듯한 착각이 드는 붉은 문신. 이들은 왜 문신을 새긴 것일까. 이유는 하나다. 딸 허니(1)의 오른쪽 다리에 있는 모반 때문이다. 허니는 태어날 때부터 오른쪽 다리에 붉은 장미를 연상케 하는 점이 있다.

타냐와 애덤은 혹시라도 딸이 커가면서 몸에 있는 점을 수치스럽게 여기지 않을까 걱정했다. 이들은 어떻게 해야 딸이 점을 부끄러워하지 않을까 생각한 끝에 자신들의 몸에 딸과 같은 모양의 점을 새기기로 했다.


문신을 새기는 과정은 아팠지만 결과는 달콤했다. 허니가 이들의 문신을 보며 활짝 웃었기 때문이다.

타냐는 “딸이 내 다리를 조심스레 만지더니 ‘똑같다’는 말을 했다”며 “활짝 웃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난 우리의 결정이 옳았다는 걸 깨달았다”고 미소 지었다.

타냐는 문득 딸이 태어났을 때를 떠올렸다. 그는 “솔직히 갓 태어난 딸을 보고 많이 울었다”며 “남은 인생을 불행히 살 것 같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와 남편 눈에는 딸이 사랑스럽게 보이지만 다른 사람은 아니지 않느냐”며 “문신 만지며 조심스레 웃는 딸을 보면 이보다 행복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미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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