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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의 운율·생생한 말맛 느껴볼까

입력 : 2015-02-27 20:03:34 수정 : 2015-02-27 20: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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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민 지음/김소영 그림/바우솔/9800원
이야기 삼키는 교실/신정민 지음/김소영 그림/바우솔/9800원


샘이네 엄마는 냉장고 속 두부를 보고는 깜짝 놀란다. “어머나, 두부가 있었네. 왜 이걸 몰랐지? 그동안 쉬었으면 어떡하지?” 이 말을 듣고 두부는 생각한다. ‘그래, 며칠 동안 잘 쉬었지. 그래도 아직은 좀 더 쉬고 싶어.’

우리말 동사 ‘쉬다’는 ‘음식 따위가 상하여 맛이 시금하게 변하다’와 ‘피로를 풀려고 몸을 편안히 두다’ 등 다양한 뜻이 있다. 책 속 이야기에서는 우리말의 아름다운 운율과 생생한 말맛을 느낄 수 있는 반복적 표현이 눈에 띈다. 동화지만 천천히 소리내어 읽으면 리듬과 운율 덕분에 우리말의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의성어와 의태어, 다의어와 동음이의어 등을 사용한 운율 있는 문장은 어린이들이 놀이하듯 즐겁게 읽으며 우리말 뜻을 쉽게 이해하도록 이끌어 준다.

책은 가장 친숙한 먹을거리를 소재로 재미난 상상을 자극하는 여섯 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수선화반 담임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숙제를 내준다. 매일 먹는 음식으로 동화를 한 편씩 써 보라는 것이다. 무섭고 날카로운 부엌칼을 피해 탈출을 시도하는 두부의 모험 이야기, 바다로 돌아가기 위해 모인 수많은 김군 이야기, 따끈따끈한 만두처럼 알차고 포근한 사랑이 느껴지는 눈물 만두 이야기 등 천방지축 개구쟁이 아이들이 전하는 동화는 어른들의 이야기보다 더욱 익살스럽고 가슴 찡한 감동을 전해 준다.

김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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