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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에 손뻗는 中, 차이나머니 24조원 뿌렸다

입력 : 2015-02-27 21:14:58 수정 : 2015-02-27 21: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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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71%↑ 올 최대지원 전망
美주도 세계銀·IADB 합산 추월
중국이 미국의 ‘뒷마당’이나 다름없는 남미 지역에 돈 폭탄을 투하하며 영향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BBC방송은 26일(현지시간) 미국의 싱크탱크가 낸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국유은행들이 지난해 남미 국가들에 빌려준 자금이 2013년 대비 71%나 급증한 221억달러(약 24조2000억원)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0년 370억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액수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아메리칸 다이얼로그와 보스턴대학의 ‘글로벌 이코노믹 거번먼트 이니셔티브(GEGI)’가 공동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국유은행들의 남미 지원금은 2011년 178억달러에서 2012년 38억달러로 급감했으나 2013년 129억달러로 다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중국의 지원 총액은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은행(WB)과 미주개발은행(IADB)의 남미 지원금을 합산한 것보다 더 많다. 국가별로는 브라질이 86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아르헨티나(70억달러) 베네수엘라(57억달러), 에콰도르(8억2100만달러)의 순이었다.

남미 국가들이 중국에 손을 벌리는 이유는 미국이 이끄는 국제금융기구가 자금을 지원하면서 내정에 간섭하는 반면 중국은 내정 불간섭정책을 유지하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남미 국가들 대부분은 외부 수혈 없이는 경제가 정상 가동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브라질은 지난해 최악의 재정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이 유력시된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미국 법원에 의해 디폴트(채무불이행) 판정을 받았다. 이미 2001년 디폴트 선언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에 중국은 ‘구세주’나 다름없다. 최근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경제가 파탄 지경에 이른 베네수엘라와 같은 남미 산유국들 사이에서 ‘차이나머니’의 인기는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이 남미 국가들의 인프라투자 프로젝트 지원을 늘리고 있다면서 올해 남미 지원 규모가 사상 최대였던 2010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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