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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워지는 한반도, 봄 시작 10년마다 2.6일 빨라져

입력 : 2015-03-01 11:26:09 수정 : 2015-03-01 11:2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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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봄이 시작하는 날짜가 10년마다 2.6일씩 빨라져 지난 37년간 10일가량 봄이 앞당겨진 것으로 분석됐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 예보국 권재일 연구원과 건국대 지리학과 최영은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의 논문 ‘앙상블 경험적 모드 분해법을 이용한 우리나라 봄 시작일에 관한 연구’를 작년 말 대한지리학회지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1974년부터 2011년까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43개 지점의 일평균기온 자료를 토대로 '봄 시작일'을 분석했다.

연구기간에 우리나라의 평균 봄 시작일은 3월11일이었다. 

봄의 시작이 가장 빨랐던 해는 2009년으로 2월7일에 봄이 왔다. 가장 늦었던 해는 1996년으로, 2009년보다 22일이나 늦은 3월21일이 돼서야 봄이 시작됐다.

지역별로는 위도와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해안에서 내륙으로 갈수록 봄의 시작이 늦었다. 부산, 울산, 통영 등 남해안은 2월 하순이었고 나머지 대부분 지점은 3월 이후였다.

부산이 2월18일로 가장 빨랐고 대관령은 50일 늦은 4월9일이었다.

평균 봄 시작일은 10년당 2.6일, 연구 대상 기간에는 10일 정도 앞당겨졌다. 특히 1980년대 후반 이후 변화 속도가 급격히 증가했다. 

변화는 남해안과 동해안 지역에서 뚜렷했고 내륙과 서해안 지역에서는 비교적 더뎠다.

부산의 봄 시작일은 10년당 5.4일이 빨라져 37년간 약 21일이나 차이를 보였다. 울산, 대구, 통영 순으로 뒤를 이었는데 이 세 곳의 변화 속도는 10년당 4일 이상이었다.

연구진은 우리나라 봄 시작일이 빨라지고 있는 것은 지구온난화의 영향 때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1980년대 후반부터 봄이 급격히 빨라진 것은 이때부터 도시화 영향이 커지고 전지구적으로 겨울철 기온 상승폭이 컸던 점 등과 관련이 있다고 봤다.

시베리아 고기압의 세력이 약해지거나, 북반구에 존재하는 추운 공기의 소용돌이가 수십일 또는 수십년을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인 ‘북극진동’이 약할 때 봄이 앞당겨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는 시기는 동식물뿐만 아니라 시장경제 등 인간의 생활에도 밀접한 영향을 준다”며 “봄 시작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다각적으로 분석함으로써 기후특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산업계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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