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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노부부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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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3-01 20:34:17 수정 : 2015-03-04 17: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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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년 해로한 美 하트위그 부부
5시간 간격으로 같은 날 눈감아
“잘 지내세요. 내 사랑, 살아가는 동안 항상 당신을 사랑할게요.”

‘사랑의 맹세’는 끝내 깨지지 않았다. 68년간 해로한 미국의 90대 노부부가 같은 날 손을 잡고 세상을 떠났다.

영화 같은 사연의 주인공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살던 플로이드 하트위그(90)와 바이올렛 하트위그(89) 부부.

어릴 적 한 동네에서 함께 자란 이들은 1940년대 어른이 된 후 다시 만나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행복한 시간은 오래가지 않았다. 플로이드가 해군에 입대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면서 둘은 잠시 이별을 맞게 됐다.

하지만 전쟁도 이들을 갈라놓지 못했다. 이들은 편지를 주고받으며 사랑을 이어오다 1947년 마침내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들이 6년간 주고받은 131통의 편지에는 ‘사랑하는 당신과 평생 함께하겠다’는 맹세가 담겨 있었다.

하트위그 부부는 결혼 후 농장에서 목화를 재배하고 칠면조들을 키우며 살았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 지난 1월 노환과 신장염 등의 병마가 찾아왔다. 남편 플로이드는 신부전증을 앓는 고통 속에서도 치매가 찾아온 아내 바이올렛의 거동을 도왔다.

지난달 11일(현지시간) 이 부부는 프레즈노 카운티에 있는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플로이드가 숨을 거두자 5시간 후 바이올렛도 남편의 손을 꼭 잡은 채 하늘나라로 여행을 떠났다.

딸 도나 샤톤은 “부모님은 평생 서로에게 헌신적이었다”면서 “두 분의 사랑이 얼마나 깊었으면 같은 날 돌아가셨겠느냐”며 눈시울을 붉혔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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